턱밑까지 온 中 디스플레이.."이대로면 올해 1위 뺏긴다"

심재현 기자 2021. 9. 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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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외면..위기의 韓 디스플레이] ③

[편집자주] '글로벌 1위' 한국 디스플레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이 정부의 막대한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을 추격하고 있지만 한국은 관련 법안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CD에서 OLED로 디스플레이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존 방안과 대안을 모색해봤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2004년 일본을 제친 이후 줄곧 반도체와 함께 수출 실적을 이끄는 IT·전자산업의 양대 축이었다. 지난해 국내 수출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계청 집계 기준으로 약 3.5%(180억달러·약 21조2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와 소재·장비업체의 생산액은 2019년 기준 67조7780억원으로 집계된다. 그 해 GDP(국내총생산)의 4.4% 규모다. 2019년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채용한 국내 일자리는 8만8000여개였다.

수출경제와 일자리를 지탱하던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상조짐이 포착된 것은 3~4년 전부터다. 중국이 2018년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한국을 넘어서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올해 1분기에는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합산한 전체 매출 점유율에서도 중국이 40%(옴디아 집계)로 한국(33%)을 제치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2018년 LCD 시장 1위를 내준 뒤에도 2019년까지 전체 매출은 한국이 중국을 1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LCD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 1분기 점유율이 역전됐다. 하반기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순위도 처음으로 중국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이 더 우려하는 부분은 LCD 시장을 뺏긴 뒤 버팀목으로 여겼던 차세대 OLED 부문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이 OLED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2018년 매출 기준 5%에 그쳤던 중국 업체들의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이 올해 15%, 내년 27%로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뒤늦게나마 지원에 속도를 내는 반도체 산업과 달리 디스플레이를 뒷전으로 돌린 사이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 경쟁력 하락은 인재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디스플레이 연구에 나서는 교수나 학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업계 한 인사는 "7~8년 전 반도체 업계에서 똑같은 얘기가 나오다가 최근 인재 공급이 심각해지자 뒷북 대응에 나선 전례를 되풀이할 수 있다"며 "대규모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발판으로 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세를 불리고 있다. DB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BOE와 CSOT·비전옥스·톈마 등 중국 4대 디스플레이 업체가 2012년부터 8년 동안 받은 정부 보조금 총액은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순이익 합계 20조원의 25%을 넘어선다. 2010년부터 10년 동안 BOE가 중국 정부에서 직접 받은 보조금만 2조원으로 이 기간 BOE 누적 순이익의 59% 수준이다.

중국에 비해 한국 정부의 지원은 투자비의 최대 6% 세액공제와 인프라·수입장비·소재에 대한 일부 무관세가 사실상 전부다. 안이한 상황 파악으로 더 어물거리면 디스플레이 산업 전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대규 순천향대 교수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보다 추격이 어렵고 장벽이 높은 OLED와 QD로 진화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을 위해 파격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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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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