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방문 임대주택, '쇼룸' 쓴다더니 방문객 0명

박은희 2021. 9. 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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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4000여만원의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논란이 됐던 임대아파트가 제 구실을 못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은혜 의원은 "본보기집이었다는 국토부의 설명과는 달리 해당 주택은 대통령 방문을 위해 급조됐던 것"이라며 "임대주택의 실상을 파악하고 수정하기보다는 정부가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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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비 맞먹는 대여비 들여 4000만원 인테리어..김은혜 "보여주기 급급"
문 대통령이 방문한 공공임대주택 내부. 연합뉴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4000여만원의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논란이 됐던 임대아파트가 제 구실을 못해 도마 위에 올랐다.

향후 본보기집(쇼룸)으로 사용하겠다던 국토교통부의 설명에도 6개월 동안 일반 방문객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변창흠 장관 후보자와 함께 다녀간 경기도 화성동탄 공공임대 2개 호실 방문자는 지난 6월 말까지 5명에 그쳤다. 모두 국회의원 및 관계자였다.

이에 대해 LH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방문을 유도했다"고 답변했으나, 온라인에 게재된 영상은 대통령이 방문했던 집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방문 집은 44㎡와 41㎡ 형이었으나 LH에서 온라인 홍보용으로 올린 영상은 31㎡, 16㎡ 형인 데다 대통령 방문 시 활용됐던 가구나 집기는 찾아볼 수 없다.

4290만원을 들인 인테리어는 쇼룸으로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 대통령 방문만을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대여한 가구들의 내역서를 살펴보면 TV를 6개월 남짓 대여하는 데 110만원을 책정했다. 냉장고는 60만원, 세탁기 167만원, 소파 120만원, 테이블 80만원 등 대여비가 구입비와 맞먹었다.

김은혜 의원은 "본보기집이었다는 국토부의 설명과는 달리 해당 주택은 대통령 방문을 위해 급조됐던 것"이라며 "임대주택의 실상을 파악하고 수정하기보다는 정부가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LH의 '공공임대주택 공실 현황' 자료를 분석해 현재 이 주택이 문 대통령 방문 이후 9개월째 공실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방문 이전 기간까지 합하면 1년 6개월 이상 미임대 상태다.

해당 단지로 확대해보면 총 1640가구 중 49가구가 비어 있고, 빈집 14가구가 문 대통령이 방문한 곳과 동일한 전용면적 44㎡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의원은 "인근 D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55대 1, H오피스텔이 56.2대 1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쇼보다는 경쟁력 부족 원인을 고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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