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한국 연구원이 찾은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중국에서 신약으로 판매한다

이재명 기자 2021. 9. 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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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이 발굴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 물질이 26년 만에 중국에서 신약으로 상용화한다.

30일 화학연은 손종찬(2013년 퇴직)·이일영 박사팀이 발굴한 에이즈 치료제 후보물질이 지난 6월 중국에서 경구용 에이즈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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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한화연 발굴 후보 물질
중국 임상 거쳐 신약 시판 허가
손종찬 박사 "인류 건강 수명 향상 기대"
[서울경제]
한국화학연구원이 발굴한 후보물질로 개발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메커니즘 3D 이미지 /사진 제공=한국화학원구원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이 발굴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 물질이 26년 만에 중국에서 신약으로 상용화한다. 화학연이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이 상용화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화학연은 손종찬(2013년 퇴직)·이일영 박사팀이 발굴한 에이즈 치료제 후보물질이 지난 6월 중국에서 경구용 에이즈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신약 물질은 비핵산 계열의 역전사효소 저해제(NNRTI)로 역전사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에이즈 바이러스(HIV) 증식을 막는다. 역전사 효소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가진 특정 효소로 바이러스의 RNA 유전 정보를 DNA 유전 정보로 전환시켜 HIV 증식의 핵심 열할을 한다.

이 치료제는 중국 임상시험 결과 신경 정신 계통의 부작용이 적고 유전적 독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우수하고, 하루에 한 번 경구투여할 수 있으며 다른 약들과 병용할 수 있다.

화학연은 199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선도기술개발사업(G7) 과제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연구를 시작했다. 2006년 미국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의 공동연구로 2008년 해당 후보 물질을 발굴한 뒤, 2012년 신약 개발 기업 카이노스메드(284620)에 기술을 이전했다. 카이노스메드는 국내 임상 1상을 마치고 중국 내 상용화를 위해 2014년 중국 제약사 장수아이디로 후보 물질의 중국 판권을 이전했다. 이후 중국에서 임상 1~3상을 거쳐 2021년 6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화학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6조 원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 시장만 1조 원 이상이다.

손종찬 전 화학연 연구책임자는 “화학연에서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승인된 첫 사례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화학연에서 발굴된 많은 후보물질이 계속해서 신약으로 개발되어 인류의 건강 수명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5년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원 재직 당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굴한 송종찬 박사 /사진 제공=한국화학원구원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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