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집값하락 신호?..서울 아파트 거래 35%는 가격 하락했다

권화순 기자, 이소은 기자 2021. 9. 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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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정상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6억원 이하 아파트는 9,714건으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28.2%를 차지, 지난 2017년 거래 비중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2021.09.22.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직전 실거래가격 대비 가격을 낮춘 거래 비중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거래 10건 중 3~4건은 '가격 하락' 거래였다는 뜻이다. 가격을 올린 거래 비중은 여전히 절반 이상(59.6%)이었지만 지난달 74.2% 대비로는 비중이 확연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속에 '거래절벽'도 심화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서울 아파트 하락 반전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 전수조사 결과 '하락거래 21.1%→35.1% ' '상승거래 74.2%→59.6%' .. 강남 아파트 '-3억 거래'도 나왔다

30일 머니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9월(1일~26일) 아파트 실거래 신고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직전 거래 가격 대비 가격을 낮춘 하락 거래 비중이 35.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 3개월 안에 같은 단지에서 거래가 있어 비교가 가능한 실거래 총 342건 가운데 120건이 가격을 낮춰 성사된 것이다.

이와 반대로 가격을 올려 거래한 상승거래 건수는 204건으로 59.6%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에서 절반 이상은 여전히 가격을 올린 거래였으나, 추세적으로는 상승거래는 갈수록 줄고 있는 반면 하락거래는 유의미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 8월 상승거래 비중은 74.2%로 올 들어 가장 높았으나 이달에는 59.6%를 기록해 14.6%포인트 축소됐다. 같은 기간 가격을 낮춘 거래는 21.2%에서 35.1%로 13.9%포인트 확대됐다. 이번달 하락거래 비중은 올 들어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실거래가격이 하락한 사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대부분에 지역에서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대치2' 전용 84㎡의 경우 지난 8월 25억5000만원(5층)에 실거래 돼 '신고가'를 찍었지만 이달 17일 이보다 3억원 내린 22억5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3차' 전용 135㎡는 지난 16일 30억9000만원(7층)에 실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 7층이 지난 8월 31억9000만원에 거래 됐는데 1개월 여 만에 1억원 내린 것이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해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던 노원구 상계동도 하락 거래가 나왔다. 상계주공11 전용 68㎡는 지난 7월 8억9900만원(14층)에 거래됐으나 이달 24일에는 8억5000만원(8층)에 거래돼 4900만원이 떨어졌다. 용산구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달 19억95000만원(14층)에서 이달 7일 19억원(19층)으로 9500만원 가량 가격이 낮아졌다.

물론 주택 매매거래 신고는 계약 체결이후 1개월 이내 의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달 전체 실거래 사례를 모두 파악하려면 다음달까지는 기대려야 한다. 여전히 상승거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하락거래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달 혹은 다음달이 향후 집값을 가를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폭 감소하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뚜렷해 집값 하락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2주연속 상승폭 좁힌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변동률..."추석 연후 이후 변동상황 봐야 확실한 변곡점 판단" 의견도

무섭게 치솟던 서울 아파트 상승세는 2주 연속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27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상승해 전주(0.20%) 상승폭보다 좁혀졌다. 지난달 23일 0.22%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후 주간 단위로 보면 0.21%→0.21%→0.21%→0.20%→0.19%로 5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3주 연속 하락세다. 최근 3주 간 107.1→104.2→102.9로 꾸준히 내렸다. 100을 초과하면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고 그 이하면 "팔겠다"는 사람이 많다. 매매수급지수는 통상 주택가격 흐름에 1~2개월 선행하는 지표여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전날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 회의에서 "사전청약 등 공급 관련 가시적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 대출강화 등 수요측면에서도 시장 여건 변화요인이 발생했다"며 서울과 수도권 가격 상승세 둔화,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 5개월만의 하락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달은 추석 연휴가 있어 확실한 방향성을 파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번달 상승폭이 다소 축소된 것은 연휴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본격적으로 시장이 둔화되는 분위기인지는 연휴가 없는 기간의 변동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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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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