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무너지는 라리가의 자존심
[스포츠경향]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두 ‘거함’이 연일 망신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이번에는 바르셀로나마저 원정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완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바르셀로나는 30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지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벤피카와 경기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했다. 전반 3분만에 다르윈 누녜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23분 라파 실바, 후반 33분 누녜스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볼 점유율만 60%-40%로 앞섰을 뿐 슈팅(8-12), 유효슈팅(1-6)에서 모두 밀렸다. 바르셀로나가 벤피카에 패한 것은 1961년 유로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이후 60년만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재정난으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둥’이었던 리오넬 메시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로 보낸 여파가 크다. 앞서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3으로 패했던 바르셀로나는 2경기 연속 0-3 패배를 당하며 조 최하위로 처졌다. 리그에서도 3승3무로 6위에 그치는 등 대위기에 빠졌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새 사령탑이 된 로날드 쿠만 감독은 벌써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도 홈에서 일격을 당한 가운데 바르셀로나까지 패하면서 벌써부터 프리메라리가의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날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처음 출전한 유럽 변방의 팀에게 당한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가 받은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을만큼 크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2010년대 챔피언스리그를 상징하는 팀이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기록(13회)을 보유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2013~2014시즌 우승에 이어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2010~2011시즌과 2014~2015시즌 두 번 우승을 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같은 다른 빅리그 팀들에 맞서 자존심을 지켜왔다. 그런 그들의 자존심은 2020년대 들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프리메라리가의 위상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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