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감독들이 KT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까닭은?
[스포츠경향]
주전에서 백업까지 짜임새 있는 라인업. 검증된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 유럽리그 경험이 풍부한 마이크 마이어스를 데려와 묵직한 뎁스를 더했다. 여기에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대어 중 하나인 하윤기(22·203㎝·고려대)까지 영입했다.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KT가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3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0개 구단 감독 중 6명이 KT를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이들은 KT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에 대해 선발뿐 아니라 뒤를 받쳐줄 식스맨까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은 “우승팀은 백업까지 다 갖춰져야 한다. 다른 팀도 좋지만 올해는 KT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도 “우승을 위해서는 시즌 중 (부상 없이) 건강한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멤버 구성이 튼튼한 KT가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도훈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과 조성원 창원 LG 감독,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도 KT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지난 수 년 간 ‘다크호스’ 또는 6강 전력 정도로만 평가받던 KT가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것은 허훈과 양홍석 등 기존에 팀을 이끈 주축들의 건재하고 골밑 전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하윤기를 지명해 포스트를 강화한 게 최대 수확이다. 라렌의 막강한 공격력, 골밑의 힘을 더해줄 마이어스에 거는 기대도 크다. 김영환과 함께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김동욱까지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것도 긍정적 효과를 불렀다. 지난 11~18일 열린 KBL 컵대회에서 KT는 팀 평균 득점 4위(88점), 평균 실점 1위(72.3점)을 기록하며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난 뒤 “지난해엔 다크호스였지만 올해는 우승후보로 꼽혔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우승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신인 하윤기에 대해선 “4번 포지션(파워포워드)에서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운동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어서 이르더라도 2라운드 이후에나 경기에 투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과 서동철 KT 감독은 SK를 우승 1순위로 꼽았다.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은 한국가스공사를 우승 후보로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전 감독은 “수도권에 대다수 팀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가스공사가 대구에서 팀을 창단해 KBL의 자존심을 지켜줬다”며 “가스공사가 꼭 우승해 대구 농구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2022시즌 프로농구는 오는 10월 9일 지난 시즌 챔피언 KGC와 준우승팀 KCC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정규리그는 내년 3월 29일 끝나고 4월부터는 플레이오프가 치러진다. 정규리그에서는 10개 팀이 6라운드에 걸쳐 54경기씩, 총 270경기를 치른다. 이후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린다. ‘농구영신 매치’는 오는 12월 31일 오후 10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KGC와 원주 DB의 대결로 열린다.
올해 프로농구는 KGC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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