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자 용접·안전검사 패싱' 강릉 안인화전 부실공사 주장 나와

윤왕근 기자 2021. 9. 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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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이상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강원 강릉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무자격자가 보일러동 철골 용접 시공을 하는 등 부실공사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노동조합 강원지부(플랜트노조)는 30일 강릉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안인화력 1·2호기 보일러동 현장에서 부실공사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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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자격 없는 제관공이 보일러동 철골 용접"
노조, 관련 하청업체·시공사 국토부·경찰 고발
강릉 안인화력 불법하도급·부실공사 의혹 기자회견.2021.9.30/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80% 이상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강원 강릉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무자격자가 보일러동 철골 용접 시공을 하는 등 부실공사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노동조합 강원지부(플랜트노조)는 30일 강릉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안인화력 1·2호기 보일러동 현장에서 부실공사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플랜트노조는 "화력발전소 보일러동 철골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전소 현장 2차 하청업체인 A 업체에서 용접 자격이 없는 일반 제관공들이 용접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또 해당 공정은 co2 특수용접을 해야 하지만 관리자 지시로 일반 용접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용접 자격이 없는 제관공 등은 용접 후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사진을 찍어 관리자에게 완료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현장은 시공사인 삼성물산 감독 하에 용접시험이 실시되고 합격한 근로자만이 용접공으로 일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또 용접 이후 필수 절차인 구조물 안전진단도 의도적으로 건너뛰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플랜트노조는 "해당 현장 보일러동 철골 공사는 구조물의 안전을 위해 용접 비파괴 검사를 진행하도록 돼 있다"며 "그러나 A 업체 관리자는 용접 검사를 하지않은 용접부에 페인트칠을 하라고 업무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불법하도급에 따른 무리한 공기단축을 시도하면서 부실공사가 총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는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7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신축공사 현장 붕괴사고 당시 구조 모습.(뉴스1 DB)

실제 지난 2015년 10여명의 중상자가 발생한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신축공사 현장 붕괴 사고 당시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가 발표한 사고원인으로 철골 브라켓 용접 불량과 공사관리 부실이 꼽힌 바 있다.

플랜트노조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사고 당시 건설업체 역시 이번에 문제가 된 A 업체"라며 "A 업체의 용접 불량 시공이 강릉안인화력 현장에서 6년 만에 재현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같은 부실 공사 문제는 불법하도급으로 인한 것"이라며 "해당 현장 건설노동자들은 A 업체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실제 임금은 3차 하청인 B 업체로부터 지급받았다"며 "B 업체는 불법하도급 업체로 건설공사를 할 수 없는 무자격 건설업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플랜트노조는 해당사안과 관련,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2·3차 하청업체들을 국토부와 강릉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들은 "구조적인 불법 하도급과 부실공사가 만연해 있는 강릉 안인화력 현장을 집중 점검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세우지 않으면 중대 재해와 부실공사로 인한 대형사고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적법한 계약관계와 품질 및 안전관리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전경.2021.9.2/뉴스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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