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BTS '열정페이' 논란..文대통령 시계로 퉁치지 않았다

박지혜 2021. 9. 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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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통령 특별사절단(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뉴욕 출장에 함께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열정페이’ 논란에 청와대는 “이미 정산 완료한 상태”라고 일축했다.

BTS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문 대통령과 유엔(UN) 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모멘트)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이날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UN 총회 참석 관련 지출 비용 내역’을 인용해 “정부가 BTS에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그룹 BTS에게 폐플라스틱 넥타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BTS 등골 빼먹는 문재인 정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다.

최 전 원장 캠프 백지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BTS를 대통령 행사에 동원하고 여비를 주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파리 순방 당시에도 BTS를 무급 차출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시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대통령 시계로 퉁 쳐서 잘 끝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번 BTS의 후광을 등에 업고 이미지 정치를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후안무치할 수가 있나”라며 “문재인 대통령, 숟가락 좀 그만 얹으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순방에 함께한 특사단의 항공과 체류 비용 일부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이미 정산 완료한 상태”라며 “정부와 하이브(BTS 소속사)가 사전에 협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청와대는 BTS의 특사 활동에 깊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 앞서 같이 출연하는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BTS가 UN 총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BTS의 인기를 활용했다”고 비판하자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는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문 대통령과) 동행했던 BTS 인기가 훨씬 좋았다는 보도가 있더라”라고 말하자 “대한민국이 배출이란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BTS가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것은 너무나 자랑스럽고 가슴 설레는 일 아니겠는가”라고 운을 뗐다.

이어 “BTS라는 아티스트가 평가받는 것보다 대한민국 전체가 태극기를 휘날리듯 평가받는 일이라고 기쁘게 생각하면 되는 일”이라며 “일부 언론에선 문 대통령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 BTS 인기를 활용해서 정치적으로 하는 것 아닌가 이런 게(보도)가 있던데 정말 있는 건 있는 대로 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BTS는) 저희가 초청한 것이 아니라 UN이 초청한 것”이라며 “UN이 각각의 의미를 두고 초청한 것이니 문 대통령은 문 대통령대로, BTS는 BTS대로 정말 대한민국 국격과 위상과 문화의 힘이 이렇게 커져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BTS도 UN 총회 참석 관련 비판적 시선에 소신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BTS 멤버 슈가는 지난 22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UN 총회 같은 걸 해도 사람들이 보는 시청률 같은 게 한정되어 있는데 저희가 참석함으로써 뷰(View)가 늘어난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BTS 리더 RM도 “저희 역할도 딱 그거인 것 같다”고 공감했다.

슈가는 “사람들이 처음에 ‘방탄소년단 너희가 가수인데 너희가 가서 뭘 하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도 다 알고 그 역할로 온 거다. SDG 관련 홍보도 할 겸 알리기 위해 온 거다. 너무 색안경 끼고 안 보셔도 된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총회를) 많이들 보셨으면 저희의 역할을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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