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 주인 바뀐 한진중공업에 복귀할까?

김영동 2021. 9. 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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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노동·시민단체가 한진중공업을 사들인 동부건설에 해고 노동자 김진숙(61)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한진중공업지회 등은 30일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들머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인 김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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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노동·시민단체, 동부건설에 김 위원 복직 촉구
부산 노동·시민단체가 30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들머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의 노동·시민단체가 한진중공업을 사들인 동부건설에 해고 노동자 김진숙(61)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한진중공업지회 등은 30일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들머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인 김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부건설은 최근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한진중공업을 인수했으며, 지난 28일 부산시 등과 체결한 한진중공업 정상화 업무협약에서 조선업종과 노동자 고용 유지 등을 약속했다.

노조는 “영도조선소는 수많은 노동자의 땀과 눈물, 삶과 죽음이 함께한다. 동부건설은 그 역사를 함께 샀다. 기억해야 할 것은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해고된 지 36년이 흘렀다. 푸르던 청년이 늙은 해고자로 남아 아직도 쫓겨난 공장 앞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그가 복직할 수 있도록 노동계와 종교계, 시민사회가 힘을 모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지도위원은 “끝내 마지막 해고자로 남았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복직할 수 있는가. 36년 해고자로 살아온 한 인간이 죽어도 복직 꿈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 전신인 대한조선공사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1986년 2월 노사 타협주의 성향의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는 홍보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부산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돼 고문을 받았다. 회사 쪽은 이 기간을 무단결근으로 보고 김 지도위원을 해고했다. 김 지도위원이 부당해고로 소송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2009년 정부의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김 지도위원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고, 지난해 9월에도 다시 권고했다. 부산시의회도 지난해 9월 김 지도위원의 복직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정년(지난해 12월31일)이 되기 전까지 복직을 촉구하는 특별결의안을 발표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협상을 벌였으나 해고기간 지급하지 못한 임금 성격의 위로금 지급규모를 두고 이견이 커서 결렬됐다.

끝내 복직하지 못한 김 지도위원은 지난해 12월30일 도보로 부산을 출발해 지난 2월7일 청와대 앞에 도착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복직과 명예회복을 요구했다. 당시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이던 한국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기 때문이었다.

30일 김 지도위원의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 대해 회사 쪽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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