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키맨' 유동규는 왜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관뒀나

김기성 2021. 9. 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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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어떤 관계일까.

이 지사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에 출마할 때 캠프에서 일한 측근 출신이긴 하지만, 지난해 사이가 틀어지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뒀다는 증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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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논란]이재명에 영화 제작 등 예산 388억 요구했다가 '퇴짜'
임기 9개월 남기고 사퇴..대장동 사건 나오자 '잠적'
경기관광공사 2019년 업무계획.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어떤 관계일까. 이 지사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에 출마할 때 캠프에서 일한 측근 출신이긴 하지만, 지난해 사이가 틀어지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뒀다는 증언이 나온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외곽에 별도 관련 회사를 세운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30일 <한겨레>가 입수한 ‘2021년 경기관광공사 자본금 추가 출자 타당성 검토’라는 문건을 보면, 유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중순께 예산 388억원 출자를 경기도에 요청했다. 명목은 영화관광 활성화 190억원, 관광전문인력 양성기관 설립 198억원이다. 유씨는 예산출자 요구 뒤인 지난해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함께 일했던 정아무개(48) 변호사와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유원홀딩스’라는 회사를 차렸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특혜의혹 관련 또다른 키맨인 남욱 변호사의 서강대 법대 1년 후배로, 2015년 3월 남 변호사의 추천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자본금 1억원인 유원홀딩스는 사업목적에 △영화 및 드라마 수입·제작·협찬 △국내외 여행업 △항공기기내 면세물품 판매업 등 40여가지를 기재했다. 정 변호사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원이라는 회사명은 형(유동규)을 지칭한 게 맞다. 최근까지도 판교 사무실에서 만나 사업 관련 회의를 했다. 지분은 100% 내가 가지고 있고, 형은 동업 관계라 등기에는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유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유원홀딩스 쪽과 또 다른 수익사업을 진행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유씨는 취임 직후부터 영화산업에 엄청난 공을 들였고, 관광공사 출자 문제로 여러차례 이 지사를 만나려 했으나, 공적자금이 사적 이익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이 지사 핵심 측근들의 만류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경기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화산업 수익성 악화, 해외관광객 입국중단 등으로 대규모 투자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지난해 말 최종적으로 재정투입을 거부했고, 2021년 9월 임기만료였던 유씨는 지난해 12월31일 사임했다. 앞서 유씨는 ‘공사 사장에서 그만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언론의 질문에 “나 자신에 대한 슬럼프도 와 있었다. 특히 경기관광공사에서 주력했던 프로젝트 예산을 따내지 못했다. 그게 지난해 12월 초다. 그때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 대선 캠프 한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캠프에 반복적으로 들락거리던 유씨가 대선경선 등 중요한 시점에 공사 사장직을 박차고 나간 뒤 캠프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최측근임을 과시하며 자신과 연관된 모종의 사업을 추진하다 실패하자 지사에 대한 배신감을 표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고 전했다.한편, 이 지사는 2010년 ‘분당 아파트리모델링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고 성남시장에 출마하면서 분당(제1기 새도시) 한솔5단지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조합장이던 유씨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유씨는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맡기도 했으며, 이 지사 취임 뒤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부임했다. 최근 대장동 특혜의혹 사건이 불거지자 최근까지 주변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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