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할 SK이노 '포드 축포'..수주잔고 1위 턱 밑 '추격'

김성은 기자 2021. 9. 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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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배터리 사업 분할을 앞둔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고가 큰 폭으로 성장해 수주잔고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어깨를 견준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중인 미국에서 포드와 손잡고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현지 사업을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드와 합작법인 생산 2배 증대···SK이노 수주잔고 1000GWh→1300GWh 이상으로
지난 5월 짐 팔리 포드 사장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AFP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고는 기존 1테라와트시(TWh·1000GWh) 대비 30% 넘게 늘어난 1300GWh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수주잔고를 금액으로 환산시 약 130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늘어난 수주잔고 규모는 17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규모는 세계 1위 수주잔고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LG에너지솔루션에 버금가는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말 컨퍼런스콜에서 당시 기준 수주잔고가 180조원에 달해 '글로벌 톱' 수준이라 밝혔었다. 업계는 이를 용량으로 환산시 1500GWh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SK이노베이션 수주잔고가 단숨에 뛰어오른 것은 지난 28일 밝힌 포드와의 합작 범위 확대다.

지난 28일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합작키로 한 '블루오벌SK(BlueOvalSK)' 생산공장 부지를 테네시주와 켄터키주로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총 114억달러(13조1020억원)을 들여 129GWh 생산능력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양사가 총 6조원을 들여 연산 60GWh의 공장을 짓는다고 밝힌 것 대비 두 배가 넘는 투자였다.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단독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지에서만 1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 전략이 '선수주 후증설'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생산능력 확대는 그 사이 포드로부터의 수주물량이 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기존 포드로부터의 수주 물량이 약 300GWh로 알려졌던 점을 감안하면 여기서 340GWh가 더 늘어난 셈이다.

이는 포드의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5월 말, 2030년까지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채운다고 밝혔었는데 이번 합작 확대 발표와 함께 이 수치가 40~5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10월 1일 '배터리 독립'···"글로벌 경쟁서 확실한 우위 확보할 것"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사진=머니투데이DB

SK이노베이션은 1일 배터리 사업(가칭 SK배터리)을 정식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킨다. 새 법인 대표는 지동섭 현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신규 배터리 법인의 사명은 'SK온'으로 확정됐다. '전원을 켜다'의 'power on', 계속하다의 'keep on'에서 따왔으며 전동화 세상에서 항상 켜져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의미다.

분할 후 SK배터리는 이차전지, E-모빌리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전문 육성한다. 생산능력 확장을 통해 시장 조기 대응은 물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빠르게 증대시킬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 500GWh 이상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수주잔고 뿐 아니라 매출과 점유율에서도 '톱 수준'을 노린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매출은 지난해 1조6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 해는 그 두 배 수준인 최소 3조원 이상, 2025년에는 15~2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에서도 수치 개선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전세계 각국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량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140.9% 늘어난 8.8GWh를 기록해 점유율 5.4%를 기록했다. 지난달 누적 기준 처음으로 5위에 올라 순위를 지켰다.

한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16일 배터리 사업 분할 등을 다룬 임시 주주총회에서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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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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