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中제조업 경기 19개월만에 '위축'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입력 2021. 9. 30. 15:19 수정 2021. 9. 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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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 성장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강경 일변도인 규제를 일부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정부의 고강도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올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와 사교육에 대한 '홍색 규제' 강화,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의 산발적 확산과 이에 따른 빈번한 지역 봉쇄 등이 영향을 미치며 회복 동력이 급속히 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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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지표 악화
홍색 규제·원자재값 급등에
9월 PMI 49.6..기준선 하회
경기 둔화 가시화 속 물가 ↑
골드만삭스·노무라증권 등
올 성장률 전망 7%대로 낮춰
中당국 규제 완화 나설 수도
일감이 급격히 줄어든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중소 텔레비전 공장에서 29일 노동자들이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전국으로 확산되는 전력난 등의 악재로 중국 제조업 경기가 19개월 만에 ‘경기 위축’ 국면에 돌입했다. 올해 8% 성장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강경 일변도인 규제를 일부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0115A12 중국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집계됐다. 전월(50.1)은 물론 이달 시장 예상치(50)보다도 크게 떨어졌다. 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52.1) 고점을 기록한 후 줄곧 하락세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에너지 업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며 “수요와 공급 모두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50을 기준선으로 이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으로 본다. 제조업 PMI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충격이 극심했던 지난해 2월(35.7) 이후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정부의 고강도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올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와 사교육에 대한 ‘홍색 규제’ 강화,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의 산발적 확산과 이에 따른 빈번한 지역 봉쇄 등이 영향을 미치며 회복 동력이 급속히 약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발전용 석탄 공급 부족과 중국 당국의 경직된 탄소 배출 저감 정책 집행의 여파로 전국적인 전력 대란이 벌어지면서 중국 기업들은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헝다의 디폴트 위기도 부동산 경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이미 부정적 경기지표들이 잇따르는 상황이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9.5% 오르며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소매 판매 증가율은 2.5%에 그쳤다.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잇따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고 있다. 전일 골드만삭스가 8.2%에서 7.8%로 하향 조정했고 노무라증권도 8.2%에서 7.7%로 수정했다. 전망치가 8%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황이 점차 악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전날 시중 은행 경영진을 불러 모아 회의를 연 뒤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수호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부동산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해석을 불렀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전력난에 대해서는 중국 국가전력망공사가 “전력난 해소를 ‘긴박한 정치 임무’로 규정하고 민생 위협을 막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제조업 부문의 위축은 이미 부동산 및 빅테크 규제로 타격을 받은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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