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차별 반성" 장영남→김강민, 'F20' 조현병 소재로 그린 사회 단면(종합)

장아름 기자 2021. 9. 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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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0 간담회/유튜브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를 보고 저를 반성하게 됐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오해하며 살고 있을까 반성하게 되더라고요."(장영남)

장영남부터 김정영까지, '드림팀'을 자신한 배우들이 'F20'을 통해 모였다.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장르적 재미부터 사회적 화두와 메시지 또한 던지는 'F20'이 10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30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영화 'F20'(감독 홍은미) 기자간담회에는 홍은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영남 김정영 김강민이 참석했다.

'F20'은 아들의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장영남 분)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김정영 분)가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0-모단걸' '드라마 스페셜 2020-고백하지 않는 이유'의 홍은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홍은미 감독은 기획의도에 대해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 배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현대 우리 사회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드라마 스페셜의 장점이 실험적인 것과 주제의식을 표현하고 싶다는 데 있는데 거기서 시너지가 돼서 영화가 된 것 같다, 중점을 둔 것은 인물의 심리를 잘 따라가려 했고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 서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F20'은 오는 10월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을 통해서도 방영된다. 홍은미 감독은 드라마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드라마와 차이점은 좋은 기회가 생겨서 스크린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는데 영상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영화에서 시각, 청각적으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더라"며 "연기력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최고의 연기자들을 모시고 하게 돼서 영화 퀄리티가 올라갔다"고 밝혔다.

제목에 대해서는 "F20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조현병의 질병 분류 코드다, 제목을 지을 때 작가님과 많은 고심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렬한 핵심인데 누군가에게 상처주거나 부정적인 의식을 불러 일으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공인된 의학, 과학적으로 질병으로 분류돼 있는 질병 코드"라면서 "완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방점을 둬서 더도 말고 덜도 말로 중립적인 표현이 아닐까 싶어 설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파트가 배경이 된 이유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주거 형태가 아파트"라며 "아파트가 주는 공간적인 느낌은 대한민국에서 표현될 수 있는 콘텐츠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본다, 이웃간의 정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반면 타인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힘들다, 아파트는 전자 후자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최적이겠다 했다, 따스한 시선이 차갑게 돌변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싶었다"고 설명했다.

F20 홍은미 감독/유튜브 캡처 © 뉴스1

모성애를 지닌 엄마 애란 역의 장영남은 "흡인력이 있었고 애란의 어떤 감정, 심정들이 극대화되게 잘 표현이 돼서 매력적이었다"며 "처음 대본 앞에 기획의도에 작가님이 쓰신 글이 있다, 편견과 차별이 언젠가 내게 칼날로 돌아온다는 글이 좋았다, '해야겠다, 하고 싶다'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여자 경화 역의 김정영은 "대본을 받았을 때 읽히는 힘이 있더라. 아무래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작품이 갖고 있는 깊이에 와닿았다"며 "또 미팅 때 감독님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있었고 정말 수수하시더라, 함께 하게 되는 배우들 얘길 들었을 때 너무 큰 기대가 돼서 큰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또 애란의 아들 도훈 역할을 맡은 김강민은 스크린 주연 데뷔 소감에 대해 "아직 실감이 안나고 믿기지 않는다"며 "이 자리에 와서 이제야 실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들과 함께 한 시간은 값진 시간이었다"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깊이 마음에 남아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조현병을 앓는 도훈 역할을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는 "요즘엔 많은 기술이 발달되다 보니가 자료를 수집하고 싶어서 영상이나 글을 많이 접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감독님 추천 책도 여러번 봤다, 감독님과 얘길 나누면서 더 그런 인물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F20 제작발표회/유튜브 캡처 © 뉴스1

장영남은 주연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는 극을 많이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가야 했다"며 "105신이 있었는데 제가 102신이 나온다, 그렇게 한 인물의 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보여드리고 표현을 한 건 정말 처음"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제게도 고무적이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긴장도 많이 됐다"며 "아들을 지켜야 하는 엄마의 사투를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감정을 어떻게 쌓아가고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선과 악 넘나드는 연기 변신에 대해서는 "노하우가 있다기 보다 대본에 충실했다"며 "정답은 대본에 있다, 현장에서 교감을 통해 얻는 게 있다 생각한다, 그런 작업들 때문에 조금 더 표현하는 데 있어서 풍성해지기도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애란은 굉장히 여린 엄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표현이 섬세해서 다른 엄마들과 다르다, 따뜻한 엄마 혹은 무서운 엄마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변화의 과정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여느 엄마와 다르다"며 "모성애가 짙은 엄마인데 아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엄마라 다르지 않나 했다"고 덧붙였다.

감정선이 뒤집히는 극적인 연기에 대해서는 "평소 그렇게 살지 않으니까 감정이 극대화되는 게 쉽진 않다"면서도 "연기라는 게 들어오니까 어떻게든 해볼 수 있다, 그런 시도가 제게 하나의 실험인 것 같다, 어려움은 있지만 매번 그걸 극복해야 하는게 제 몫 같다, 잘 해내고 싶고 잘 해내야 한다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F20 김강민/유튜브 캡처 © 뉴스1

홍은미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주연배우들 외에도 유서진 이지하 김미화 등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연기로는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분들을 집합시켜야겠다 했다"며 "엄마들이 많이 나오는데 리얼하게 동네에 살 것 같은 엄마, 옆집에 관심을 가져줄 것 같은 엄마들을 캐스팅해야 해서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가 보일 수 있는 이들을 찾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운이 좋아서 실력파 선생님들이 흔쾌히 해주셔서 '드림팀이 되네?' 했는데 정말 됐다"며 "내가 제일 잘해야 하는구나 해서 부담감이 많이 생기더라, 발군의 연기 실력 가지신 분들 모시고 잘 만들어야겠다 했다, 실력도 실력인데 현장에서 너무 좋으셨다, 배우들과 인물을 만들어가고 이 인물은 어떤 감정일까 할때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다른 서스펜스 스릴러와의 차별점도 들어봤다. 홍 감독은 "서스펜스 스릴러라고 해서 인물 심리를 많이 따라가려 했다"며 "장영남 배우는 거의 대본 모든 신에 다 나오신다. 한 엄마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것 같은 이야기인데 인물의 심리를 많이 표현하려고 했고 주변 인물들도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장영남은 "영화를 보고 저를 반성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오해하며 살고 있을까 반성하게 되더라"며 "오해했던 순간들, 상처받고 지나갔던 순간들 이런 것이 얼마나 고통을 줬을까 했다, 저희 작품은 한편으로는 마음 속으로 느끼게 하지 않을까 한다, 관심 많이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F20'은 오는 10월6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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