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리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고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

민주주의를 걷다·베트남 역사문화기행·약함 너머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우리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고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 = 에릭 홀트-히메네스 지음. 박형신 옮김.

오늘날 한편에서는 음식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다른 한편에선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심지어 먹을거리의 직접 생산자인 농부들마저 굶주림에 시달린다.

이처럼 이율배반적이고 역설적인 현상은 자본주의 경제체계를 지탱하는 중요 요소인 과잉생산에서 비롯한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자본주의 먹거리 체계의 모순을 들춰냄으로써 4차 산업혁명이 세계를 먹여 살렸다는 주장이 허구임을 폭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아를 종식시키고 지구 온난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녹색혁명에서 농업생태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며, 모든 진보적 사회운동 세력이 글로벌 먹을거리 운동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컨대 자본주의적 풍요와 불평등, 그리고 모순을 함께 극복하자는 얘기다.

한울엠플러스. 160쪽. 2만2천원.

▲ 민주주의를 걷다 = 한종수 지음.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한다. 지금은 당연한 듯 누리고 있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는 수많은 선배와 동료, 후배들의 희생 속에 얻어졌다.

이 책은 3.1혁명부터 6.10항쟁까지 20세기에 벌어진 독립과 민주화 투쟁의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그 공간을 찾아보면서 사건의 전개와 의미, 주요 인물들을 살핀다. '역사민주올레' 모임의 구성원인 저자는 도심의 민주주의 역사 현장을 함께 돌아보며 되새긴 운동의 기본정신을 이 역사·여행서를 통해 들려준다. 탐방은 '3.1 민주올레', '4.19 민주올레', '남산~남영동 민주올레', '부산 민주올레', '5.18 민주올레', '6.10 민주올레', '관악 민주올레' 순서로 이어진다.

자유문고. 464쪽. 2만3천800원.

▲ 베트남 역사문화기행 = 유일상 지음.

건국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1966년 해군 수병으로 입대해 당시 베트남 전선에서 탱크상륙함의 수병과 단기하사로 복무했다. 그리고 50여 년의 세월이 지나 사이공(호찌민시)을 비롯해 중남부 베트남, 메콩 델타의 바다와 해안 그리고 포구를 두루 여행했다.

이 책은 베트남의 어제와 오늘을 두 발로 걷고 달리며 직접 탐색한 여행서다. 반세기 전에 보고, 느끼고, 판단했던 게 너무나 피상적이고 감각적인 수준에 그쳐 반성문을 쓰듯이 이번 글을 썼다고 고백한다. 책은 '베트남의 간추린 역사', '베트남 북부', '베트남 중부고원 일대', '남북분계선 북위 17도선 부근과 베트남 중부 해안', '베트남 남부' 등 5부로 구성됐다.

하나로애드컴. 518쪽. 2만7천원.

▲ 약함 너머 = 임종득 지음.

약육강식(弱肉强食)이라고 하던가. 약자는 강자에게 지배당한 채 희망이 없음을 뜻한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약자에게도 희망이 있을 수 있다.

책은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전략을 다양한 비결로 제시한다. 개인과 조직, 국가가 강자를 이긴 사례들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자를 이기는 '승리 방정식'도 일러준다. '승리'는 '방책'과 '목표', '가용수단', '정보', '끈기'라는 다섯 가지 핵심요소로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저자는 합참의장 비서실장, 17사단장, 대통령 국방비서관, 교육사 교육훈련부장을 역임했다.

굿인포메이션. 496쪽. 2만2천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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