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증시 속 1兆 사들인 용개미들, 어떤 종목 담았나 [왕개미 연구소]

이경은 기자 2021. 9. 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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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의 삼천 사수 작전”

“개인들은 삼천을 매수 트리거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미국 금리인상을 펀더멘털 정상화 과정의 하나로 보고, 단기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듯 합니다. 작년 초 코로나 패닉 때도 단기 하락 후 바로 반등했잖아요. 그런 학습 효과가 큰 거죠.”(대형 증권사 A부장)

“주가 하락을 인생 빅찬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최근 주가 하락에도 신용잔고는 줄지 않고 오히려 꾸준히 늘어났죠. 부동산에 기인한 자산증식 매커니즘을 그대로 주식시장에 이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대형 증권사 B차장)

미국 발 금리 인상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겁먹지 않고 매수에 나서는 용기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여의도 증권가에서 화제다. 이른바 용개미(용감한 개미)다.

코스피가 30일 장 초반 소폭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40포인트(0.18%) 낮은 3054.87로 시작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

코스피가 3100선 밑으로 떨어진 지난 28일부터 사흘 연속 개인들은 순매수 중이다. 지난 28일 5610억원에 이어 29일엔 960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30일에도 오후 2시40분까지 약 253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시장 상황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면서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놓고 있지만, 용개미들은 귀담아 듣지 않는 분위기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와 물가 부담 속에 중국 기업의 디폴트(파산) 우려와 생산 차질이 경기 하방 변수로 등장했다”면서 “코스피는 주가 조정 압력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주식 분할 매수 시점은 늦추고, 투자한다면 가치주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가 크게 흔들린 29일에 1조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7000억원 어치 담았다. ‘십만 전자’를 갈 것이라고 기대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매도로 7만4000원선까지 주저 앉고 약세를 보이자,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도표1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삼성전자라지만, 혹시 다른 종목은 없을까? 29일 기준 개인들의 순매수 종목을 살펴 보면, 1위는 삼성전자였고, 2위 SK하이닉스, 3위 삼성전자 우선주, 4위 HMM, 5위 카카오 순이었다(도표1 참고). 과연 용개미들의 베팅은 성공할 것인가.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 오른 7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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