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MVP가 되는 법.."감독님 말씀을 들어라"
[스포츠경향]
농구공을 잡은 선수들에게 매년 단 1명만 받는 MVP(최우수선수)는 꿈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있는 10개팀의 스타 플레이어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수원 KT의 에이스 양홍석(24)이 30일 서울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MVP가 되는 법’을 공개질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양홍석은 이날 지난 시즌 고교생 드래프티로 첫 MVP의 영광을 안은 송교창(25·KCC)에게 “이번 시즌 기대되는 후보가 누군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MVP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송교창이 내놓은 해답은 간단명료했다. 그는 “MVP되는 방법은 감독님 말씀을 잘 들으면 되는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 MVP는 (양)홍석이가 될 것 같다”는 덕담까지 내놓았다.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포지션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채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성공시대를 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송교창은 자신이 전창진 KCC 감독을 믿고 따르며 최고의 선수가 된 것처럼, 양홍석도 서동철 KT 감독을 따르면 된다고 조언한 셈이다.
서 감독은 “이 자리를 빌어 송교창 선수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평소 서 감독은 득점 능력이 뛰어난 송교창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기를 바란다.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모든 면에서 돋보여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 감독은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에도 송교창을 만나 “다시 한 번 홍석이에게 강하게 이야기해달라”고 거듭 부탁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인 김승기 KGC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창원 LG에 이적한 이재도에게 조언을 부탁받자 “MVP 송교창처럼 감독님 말을 잘 들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LG에서 조성원 감독님의 말을 잘 들으면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원 LG 감독은 “(선수를 보내 준) 김승기 감독에게 고마울 뿐”이라며 “재도는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 부담도 있겠지만 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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