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가 칼날이 되는 순간" 스릴러 장인 장영남이 택한 문제작 'F20'[종합]

김노을 2021. 9. 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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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정영-홍은미 감독-장영남-김강민

[뉴스엔 김노을 기자]

'스릴러 장인' 장영남이 문제작 'F20'으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영화 'F20' 기자간담회가 9월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을 맡은 홍은미 감독과 배우 장영남, 김정영, 김강민이 참석했다.

'F20'은 아들의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장영남 분)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김정영 분)가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선악을 넘나드는 카리스마의 장영남은 아들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애란 역을 맡아 열연한다. 장르불문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김정영은 애란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경화 역으로 긴장감을 높이고, KBS 2TV '학교 2021'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은 김강민은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홍은미 감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 대척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영화이기 전에 드라마 스페셜의 장점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인물이 나오고 사건이 진행되기 때문에 심리를 잘 따라가는 데 중점을 뒀다. 주변 인물들의 감정도 잘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기회가 생겨서 브라운관, 스크린 모두 상영할 수 있게 됐다. 시각, 청각 등 더 다양한 비주얼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나 싶다. 연기력으로 나무랄 데 없는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하며 영화의 퀄리티가 더 높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캐스팅 기준에 대해서는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분들을 집합시키고 싶었다. 운이 좋게도 배우들이 함께 하게 되며 '어? 이 드림팀이 되네'라는 생각이었다. 저만 잘하면 됐다. 발군의 실력을 가진 분들을 모셨으니 잘 찍고 싶었다. 실력도 실력인데 정말 좋은 분들이다. 그야말로 하드캐리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고 배우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장영남과 김정영, 김강민은 모두 자신의 연기를 볼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든 'F20'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김정영은 "이 영화는 이야기에 빠져드는 힘이 있다. 다 본 후 가슴 먹먹한 잔상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는 어땠을까. 장영남은 "흡인력이 있고 매력적이었다. 작가가 쓴 기획의도도 인상적이더라. 내가 타인을 오해할 때 그것은 분명히 칼날이 되어 돌아올 거라는 내용이었다. 그 소개 글귀부터 몰입이 되고 '이 영화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김정영은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작품이 가진 깊이와 묵직함이 와 닿았다. 미팅 때 만난 감독님의 진정성 있고 순수한 모습, 배우들 조합이 너무나 좋아서 큰 주저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장영남은 러닝타임 내내 극을 이끌어간다. 이에 대해 그는 "인물의 감정을 오롯이 보여주고 표현해야 하는 인물을 연기한 건 처음이라 개인적으로도 고무적이었다. 당연히 책임감도 컸다. 엄마의 사투를 담았기에 감정을 얼마나 쌓아갈지, 섬세히 표현할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스릴러 장인 수식어에 대해서는 "모든 정답은 대본에 있다. 현장에서의 교감을 통해 얻어지는 것들이 분명히 있지 않나 싶다. 그 덕분에 인물을 표현할 때 한층 더 풍성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무엇보다 엄마에 대한 감정을 열심히 생각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핵심 키를 쥐고 반전 연기를 선보인 김정영은 "경화는 부드럽고 온화한 반면 부당한 편견에는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도 긍정을 잃지 않으려 하는 캐릭터다. 부드러움 속에서도 강한 걸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 자칫 잘못하면 늘어질 수 있으니 그 고민을 많이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아픔을 가진 분들이 실제로 계시고, 저는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왜곡될까 조심스러웠다. 최대한 진지하게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장영남과 김정영은 극 후반 나오는 몸싸움 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정영은 "저는 장영남에게 온전히 몸을 맡겼다"고, 장영남은 "행여나 저 때문에 다칠까 걱정하며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대세로 떠오른 김강민은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인기를 실감 못 하다가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하며 비로소 느끼는 것 같다"는 김강민은 "타인의 삶을 살아본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 아닌가.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영상이나 글을 많이 찾아봤다.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감독님의 추천 도서인 '조현병의 모든 것'이라는 책도 여러 번 읽었다. 인물에 다가가기 위해 감독님과 다양한 대화도 나눴다"고 배역에 몰입하는 데 들인 노력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해당 서적을 배우들에게 직접 나눠줬다고.

그러면서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우리 아들 잘 할 거라는 말이 의지와 힘을 내게 해줬다"고 회상했다.

'F20'이 다른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홍 감독은 이 영화만의 차별점에 대해 "인물의 심리를 많이 따라간다. 장영남이 거의 모든 신에 나오는데, 한 여자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 행동의 당위성을 보여주고나 노력했다. 내가 툭 내뱉은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칼날이 되지 않을까를 생각해주시면 충분히 제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6일 개봉.(사진=KBS 한국방송)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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