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그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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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와 낙관주의는 현대 지식인들 사이에서 종종 조롱의 대상이 된다.
핑커 교수는 진보를 자처하는 지식인들이 진보를 싫어하는 이유, 세상이 더 나빠져 보이는 현상의 이유 등을 짚는 한편 건강, 생명, 식량, 부, 지식, 환경, 삶의 질, 행복, 불평등, 평화, 안전, 민주주의, 과학, 휴머니즘 등 인간 세상이 사실상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진보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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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와 낙관주의는 현대 지식인들 사이에서 종종 조롱의 대상이 된다. 세상이 점점 진보하고 있다고? 삶의 질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뉴스에 넘쳐나는 온갖 흉포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세상은 악화일로에 있거나 최소한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 보인다.
2011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겉보기와 달리 인류사에서 폭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음을 여러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증명해 화제를 모은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스티븐 핑커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또다시 세상은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도 무수한 데이터와 그래프가 등장한다.
2018년 처음 펴낸 '지금 다시 계몽'에서 핑커 교수는 비관주의적 지식인들에게 맹공을 당해 너덜너덜해진 계몽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며 그 핵심 이념이 되는 이성, 과학, 휴머니즘의 복권을 시도한다. 800쪽이 넘는 ‘벽돌책’이지만 두께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저자의 맹쾌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구체적 사실과 데이터가 곁들여져 술술 읽힌다.
핑커 교수는 진보를 자처하는 지식인들이 진보를 싫어하는 이유, 세상이 더 나빠져 보이는 현상의 이유 등을 짚는 한편 건강, 생명, 식량, 부, 지식, 환경, 삶의 질, 행복, 불평등, 평화, 안전, 민주주의, 과학, 휴머니즘 등 인간 세상이 사실상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진보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비관주의적이고 회의적인 지식인들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균형을 잡도록 해준다는 측면에선 호평할 만하지만, 지나치게 정량적인 평가를 앞세운다는 점에선 비판받을 소지도 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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