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0' 장영남·김정영·김강민이 사회에 던지는 질문[종합]

양소영 2021. 9. 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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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영-김강민-장영남(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KBS

장영남 김정영 김강민이 ‘F20’을 통해 현대 사회의 차별과 편견을 이야기한다.

30일 오후 영화 ‘F20’ 온라인 간담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중계된 가운데, 홍은미 감독과 배우 장영남 김정영 김강민이 참석했다.

‘F20’은 아들의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장영남)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김정영)가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TV 시네마는 올해 KBS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영화 프로젝트로, 조현병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나아가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에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홍은미 감독은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 배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이기 전에 KBS 드라마스페셜이 실험적이고 주제 의식이 있는 걸 표현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시너지가 났다. 어쨌든 드라마가 인물이 나오고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려고 했다. 주변 인물의 서사에도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제목에 대해 “조현병의 질병 분류 코드다. 의학적으로 표현할 때 국제적 표기법이다. 작가님과 고심의 시간을 보냈다. 타이틀은 한 콘텐츠를 표현하는 가장 강렬하고 핵심이 되는 건데 누군가에 상처나 부정적인 의식을 불러일으키면 안 되지 않나. 질병으로 분류된, 치료를 할 수 있고 완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방점으로 뒀다. 중립적인 표현이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영 장영남. 사진|KBS

선과 악을 넘나드는 카리스마로 믿고 보는 배우에 등극한 배우 장영남이 아들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엄마 애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장르 불문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 김정영이 애란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경화 역으로 분한다. KBS2 ‘학교 2021’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은 배우 김강민이 ‘F20’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홍은미 감독은 “어떤 작품을 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배우가 끌고 가는 매체라 연기를 우선시 한다. 대한민국에서 연기로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분을 하려고 했다. 저희 영화가 엄마들이 많이 나온다. 리얼하게 그 동네에 살 것 같은 엄마, 이웃집에 관심 가져줄 것 같은 엄마라고 해서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가 보일 수 있는 배우를 찾는다. 운이 좋았다. 실력파 선배님들이 흔쾌히 해주겠다고 해서 드림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잘해야 하는 구나 해서 부담감이 생겼다. 비하인드 보다는 정말 발군이 연기 실력을 지닌 분을 모시고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력도 실력인데 너무 좋다. 배우들과 인물을 만들어가고 감정을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할 때 연출자 입장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줘서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한 이야기지만 오늘 말로 하드캐리를 해줬다. 감사하다”며 배우들을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애란을 연기한 장영남은 “저는 대본에 충실한 편이다. 모든 정답은 대본에 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 배우들과 교감을 통해 얻어지는 것들이 있다. 그런 작업 때문에 조금 더 인물을 표현하는데 있어 풍성해진다”며 “이번 작품은 105신인데, 102신 나온다. 이렇게까지 한 인물의 감정을 오롯이 관객에게 보여주고 표현해야 하는 인물은 처음이었다. 저에게도 고무적이었고 긴장도 됐다. 어려웠다. 아들을 지켜야 하는 엄마의 사투를 담아서 한 계단 한 계단 감정을 어떻게 쌓아가고 섬세하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정영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인물이 겉으로 보기에 부드럽고 온화하고 따뜻한 인물이다. 반면에 사회적인 부당한 편견과 오해에서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꿋꿋함이 있다”며 “밝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것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인물이라 부드러운 속에 강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자칫하면 늘어질 수 있어서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김강민. 사진|KBS

김강민은 스크린 데뷔 소감을 묻자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믿기지 않는다. 이제야 지금 느끼고 있다”며 “늘 그렇듯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게 어렵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막내로서 더욱이 피해가 되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임했다”고 고백했다.

또 김강민은 장영남 김정영과 호흡에 대해 “두 선배님과 함께한 시간은 값진 시간이었다.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관련 글을 찾아봤고 짧은 시간이지만 공부를 해서 감독님이 추천해준 책을 여러 번 읽어봤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물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영남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오해하고 있을까 싶어 반성하게 됐다. 오해했던 순간들, 나 때문에 상처받고 지나간 순간들 그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줬을까 싶더라. 한편으로는 여러분께 그런 걸 마음속으로 느끼게 하지 않을까 싶다”며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F20’은 10월 6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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