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의 힘! 세븐틴 성공 뒤엔 '캐럿' 있다 [스경X초점]

안병길 기자 2021. 9. 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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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위로부터 세븐틴, 엔하이픈, 방탄소년단.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빌리프랩·빅히트 뮤직


“캐럿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바로 성공인 것 같다”

세븐틴 멤버 승관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이다. K-팝 아티스트에게 있어 분명 음반 판매 기록이나 각종 시상식 수상, 팬덤 규모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연장 규모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는 아티스트 스스로 이뤄냈다기보다 든든한 팬덤이 있기에 가능하다.

역대 K-팝 아티스트 발매 첫 주 앨범 판매량 2위 기록을 보유한 세븐틴도 예외는 아니다. 오는 10월 컴백을 알린 세븐틴의 미니 9집 ‘Attacca’ 선주문량은 예약 판매 개시 하루 만에 141만 장을 넘어섰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이자 전작 미니 8집 ‘Your Choice’(유어 초이스)의 발매 첫 주 판매량 136만 장을 웃도는 수치로, 팬덤인 ‘캐럿’(CARAT)이 그동안 보여준 화력에 기반한다.

세븐틴 자체 콘텐츠 ‘고잉 세븐틴’의 팬덤 ‘큐빅’은 팬덤이 단순히 소비자 파워를 가지는 것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도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팝 팬덤 내에서 고잉 세븐틴의 팬 혹은 애청자를 뜻하는 말로 ‘큐빅’이 통용되고 있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큐빅’이라는 파생 팬덤명이 나온 것도 ‘캐럿’이 독자적 브랜드로서 인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덤은 아이돌의 탄생부터 함께 성장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I-LAND)를 통해 탄생한 하이브 레이블즈 막내 엔하이픈(ENHYPEN)은 ‘글로벌 팬 메이드 그룹’이다. 엔하이픈의 팬덤 ‘엔진’(ENGENE)은 데뷔 반년 만에 엔하이픈에게 ‘하프 밀리언셀러’ 수식어를 안겼다. 오는 10월 12일 공개되는 첫 정규 앨범 ‘DIMENSION : DILEMMA’(디멘션 : 딜레마)는 지난 23일 기준 선주문량 60만 장을 기록, 이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탈 신인급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엔진’의 지지가 있었다.

이제 팬덤은 문화를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방탄소년단의 팬이라고 덧붙이지 않아도 충분할 만큼 대중화된 ‘아미’(ARMY)는 방탄소년단을 빌보드 차트 정상에 장기간 올려놓는가 하면 팬덤 안팎에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유엔총회 연설이 나온 직후 ‘아미’는 SNS상에서 ‘#ARMYvaccinatedtoo’(아미도 백신 접종을 했다)는 해시태그 운동을 펼쳤다. 또한, 용기 내고 도전 중인 미래 세대에 대해 ‘웰컴 제너레이션’이라고 전한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에 감응해 ‘아미’는 자발적으로 재능 기부에 나서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이처럼 강력한 힘을 지닌 팬덤은 좋아하는 아이돌을 홍보하는가 하면 신곡이 공개되면 함께 응원하면서 각종 기록을 경신한다. 탄탄한 팬덤이 아티스트를 뒷받침하기에 아티스트의 ‘커리어 하이’가 가능한 셈이다. 이외에도 팬덤 차원에서 기부 활동을 진행하거나 아티스트가 방문했던 곳을 찾아가보고 물품을 따라 소비하는 등 팬덤의 활동은 K-팝 산업에서 핵심 가치로 자리 잡은 팬덤은 여러 방면에서 막강한 파워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은 공식 석상과 SNS를 가릴 것 없이 언제 어디서나 팬덤을 언급하며 깊은 애정을 표한다. 세븐틴은 데뷔 이후 꾸준히 “세븐틴의 존재 이유는 ‘캐럿’”이라고 말했으며, 방탄소년단은 ‘아미’를 “운명 공동체”, “서로의 인생을 응원하는 영혼의 동반자”, “한 몸 같은 존재” 등으로 표현했다. 엔하이픈 역시 “‘엔진’이 ‘엔하이픈이 자신들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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