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브리트니 스피어스 친부 후견인 자격 박탈

윤기은 기자 2021. 9. 30. 14: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오른쪽)과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 AP연합뉴스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3년 만에 부친으로부터 자유를 되찾았다. 미국 법원이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성년후견인 지위를 박탈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다. 브리트니는 그간 부친이 후견인 지위를 악용해 자신의 재산 및 신체 자유권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이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는 스피어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양측 주장을 들어본 결과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정지가 필요할 정도로 유해한 환경에 (브리트니가) 놓여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법원 앞에는 브리트니를 지지하는 사람 약 100명이 모여 재판 결과를 기다렸다. 이들은 브리트니의 히트곡 ‘베이비 원 모어 타임’과 ‘톡식’을 불렀고, 일부 사람들은 후견인 제도가 자신의 가족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부친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지위 박탈 재판이 열린 29일(현지시간) 브리트니를 지지하는 한 시민이 미 성조기에 브리트니 사진이 있는 천을 들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 앞에 서 있다. 천에는 ‘브리트니를자유롭게(FreeBritney)’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미국 법원은 2008년 브리트니의 정신건강과 잠재적 약물 남용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아버지를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브리트니의 5900만달러(약 670억원)에 달하는 재산과 향후 사업에 대한 결정권도 친부에게 넘어갔다. 이후 브리트니는 활동을 재개했고 좀체 쉬지 못했다. 후견인인 친부는 매달 1만6000달러(약 1820만원)의 월급과 2000달러(약 230만원)의 사무실 임대료를 챙긴 반면, 브리트니의 몫은 매주 2000달러를 넘지 못했다.

브리트니는 2014년부터 친부의 후견인 권한 중단을 법원에 요청해오다 지난달 공개적으로 후견인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브리트니는 지난 6월 법정에서 “후견인이 ‘내가 결혼할 수도 없고 아이를 가질 수도 없다’고 말했다”며 자궁 내 피임장치를 제거하는 것조차 반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브리트니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브리트니를자유롭게(FreeBritney)’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캠페인을 벌이며 이제 성인이 된 그가 스스로 모든 일을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제이미를 향한 브리트니 지지자들의 거센 비난에 더해 브리트니의 변호인 매슈 로젠거트 변호사가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법원에 스피어스의 후견인을 교체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자 결국 친부 제이미는 지난달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제이미는 “후견인 지위를 끝내는 데 실질적인 근거는 없다. 이번에 후견인을 변경하는 것이 브리트니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법원의 친부 후견인 지위 박탈 결정으로 제이미가 브리트니의 후견인이 되는 것을 막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브리트니는 후견인 제도 종료에 대한 법원의 결정도 기다리고 있다. 법원은 후견인 제도 종료 결정을 위해 오는 11월 사건과 관련해 한차례 더 심리하기로 했다. 현재 스피어스의 후견인은 재산 담당관인 캘리포니아 회계사 존 제이블이다.

[관련기사] [시스루피플]브리트니 스피어스, 여성혐오로 무너졌다 다시 일어서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