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표승주 "평생 기억될 도쿄올림픽.. 이젠 '봄 배구' 위해 다시 뛴다"

이재상 기자 2021. 9. 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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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 일원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해 4강에 일조했던 IBK기업은행의 레프트 표승주(28)는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쌓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최근 경기 용인의 기업은행 훈련장서 만난 표승주는 "여자 배구가 인기가 많아진 것이 실감이 난다"며 "덕분에 '라디오 스타'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 내가 살면서 공중파 방송에 나갈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김)연경 언니 덕분에 예능에도 나가게 됐다. 감사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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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의발리톡] "연경 언니는 존경을 넘은 사람, 항상 고마워"
IBK기업은행의 레프트 표승주가 경기 기흥의 구단 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 일원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해 4강에 일조했던 IBK기업은행의 레프트 표승주(28)는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쌓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최근 경기 용인의 기업은행 훈련장서 만난 표승주는 "여자 배구가 인기가 많아진 것이 실감이 난다"며 "덕분에 '라디오 스타'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 내가 살면서 공중파 방송에 나갈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김)연경 언니 덕분에 예능에도 나가게 됐다. 감사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2010-11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했던 표승주는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GS칼텍스를 거쳐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표승주는 표승주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라바리니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중요한 도쿄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배구 김연경 등 선수들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패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줄 왼쪽 두 번째가 표승주. 2021.8.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표승주는 "올림픽에서의 결과에 나보다 가족들이 더 좋아했던 것 같다"면서 "살면서 이렇게 많은 축하 연락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정말 이종사촌에 고종사촌까지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그곳에서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면서 "연경 언니 덕분이겠지만,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플래시 세례는 처음 받았다. 많은 분들이 사인 요청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표승주는 올림픽 기간에 선수촌에서 주장 김연경(33)과 룸메이트로 지내며 보다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가까이서 연경 언니를 보니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면서 "가끔은 언니가 너무 많은 짐을 지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언니는 힘든 내색 없이 우리를 더 생각해줬다. 언니를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에 일본서 생일을 맞은 표승주를 향해 김연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이 긴 여정도 네가 없었으면 버티기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고마워 내 룸메(이트)"라는 따뜻한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도쿄 올림픽서 함께 했던 김연경과 표승주 (김연경 SNS 캡처) © 뉴스1

당시를 떠올린 표승주는 "정말 감동적이었다"면서 "언니가 장난처럼 얘기도 많이 했는데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뭉클했다. 언니와 지내는 시간이 길었는데, 항상 따라갈 수밖에 없는 선배"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연경 언니는)그냥 '존경한다'는 말을 넘는 사람이다. 정말 배울 것이 많다"며 "같이 방을 쓰면서 '저래서 배구를 잘 할 수밖에 없구나' 깨달은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표승주는 김연경을 포함, 이번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언니들이 대표팀을 하는 동안 너무 고생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남은 배구 인생도 항상 행복하고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옆에서 항상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5월 결혼한 표승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남편을 잘 보지 못했다. 강제 '생이별'을 해야했던 새 신부는 "남편이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생일 파티도 해주고, 미역국이랑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줬다. 서프라이즈로 해줬는데 감동이었다"고 웃었다.

나아가 "집에 가면 약속하지 않아도 항상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고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의 3위에 힘을 보탰던 표승주는 다가올 시즌을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매고 있다.

그는 "나도 올림픽을 다녀오면서 느낀 게 많고 팀 동료 모든 선수들이 비 시즌에 열심히 준비했다"며 "우선 봄 배구에 가는 것이 목표다. 더 배구를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2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IBK기업은행 표승주가 공격하고 있다. 2021.3.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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