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중위임금 남성 절반도 안 되는 지방공기업 어디?..대전·광주도시철도공사 등 3곳
[경향신문]
대전도시철도공사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의 지난해 중위임금은 2964만원이었다. 반면 남성 노동자의 중위임금은 7008만원에 달했다. 남성 임금이 여성에 비해 4044만원 많았다. 노동자 300명 이상인 지방공기업 중 3곳은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가 50% 이상 났다. 지방공기업 여성 노동자 10명 중 8명은 하위 직급이거나 직급 밖 노동자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30일 “노동자 300명 이상인 전국 29곳 지방공기업의 2020년 중위임금을 조사한 결과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최대 58%에서 최소 7.4%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위임금은 전체 노동자 임금을 금액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소득이다.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은 대전도시철도공사로 58%에 달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도 남성 노동자의 중위임금은 6448만원인데 반해 여성은 2810만원으로 56.5%(3638만원) 많았다. 인천환경공단도 남성 7119만원, 여성은 3200만원으로 55% 격차가 있었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20% 이상 발생한 지방공기업도 많았다. 대전도시공사와 대구환경공단, 여수시도시관리공단, 서울교통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인천교통공사,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부산환경공단, 대전시설관리공단, 울산시설공단, 고양도시관리공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부산교통공사, 부산시설공단 등이다.
임금 격차는 여성 노동자 중 하위직급이 많거나 근무연한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연공제를 적용받지 않는 직급 밖 신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 격차가 큰 대전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여성 노동자 중 73.5%, 광주도시철도공사는 70.9%가 직급 밖 노동자였다.
같은 정규직이라 하더라도 지방공기업 전체 여성노동자 2명 중 1명(50.6%)은 하위 직급에 속했다. 이 의원은 “조사 대상 공기업 여성 노동자의 77.2%가 하위직급이거나 공무직 등 직급 밖 노동자 였다”면서 “여성 노동이 남성 노동의 보조적 역할에 그치고 있는 구조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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