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바꾼다" 김택진 사과 뒤 첫 신작 행사..리니지W, 확률형 아이템 최대한 차단

박지영 기자 2021. 9. 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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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 오는 11월4일 출시
기존 확률형 아이템, 사지 않아도 얻을 수 있게
'논란의 불씨' 월정액 상품은 출시 안해
리니지M・2M도 아인하사드 판매 중단

엔씨소프트가 오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11월 선보일 신작 ‘리니지W’에서 그간 문제가 됐던 확률형 아이템의 대대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기존 비즈니스모델(BM·과금체계)을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는 것이다. 최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고, 그 이후 처음 가진 신작 행사에서 BM 개편을 알린 셈이다.

엔씨소프트가 30일 진행한 ‘리니지W 2차 온라인 쇼케이스’의 최대 관심사는 신작의 BM이었다. 이성구 리니지W그룹장은 “‘변신’, ‘마법인형’ 시스템 등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BM은 유사하게 제공할 예정이지만, (유료결제인) 인게임 상점에서만 얻을 수 있었던 것을 게임 플레이로도 얻을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성구 리니지W그룹장은 30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신작 '리니지W'의 수익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리니지W 2차 쇼케이스 캡쳐

변신과 마법인형은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핵심 BM이자 대표적인 확률형 뽑기 아이템이다. 해당 아이템은 캐릭터 강화에 이용되는데, 기존에는게임 내 상점에서 돈을 결제해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면 도감이 채워지는 시스템 등을 활용해 해당 아이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경우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아이템 획득이 가능해 게임 내 과금 이용자와 무과금 이용자간의 차별 문제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확률형 아이템이 문제가 된 것은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원하는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 부분에 있었다. 출현 확률이 0.1%도 되지 않도록 시스템이 설계된 탓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이 그룹장은 “이용자들이 (큰 돈을 들여도) 원하는 변신과 마법인형을 못 얻는 일이 있을 수 있었는데, 이런 상실감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과도하게 돈을 결제하는 요소들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입장이다. 매출의 핵심 요소는 남기되, 비판 받아온 도박성 BM은 기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그룹장은 “패키지 상품의 경우에도 변신, 마법인형, 일부 소모품만 준비 중”이라며 “다른 시리즈에 있는 (돈을 내고 구매하는) 액세서리는 없고, 게임 내 보스 쟁탈을 통해 획득하는 액세서리만 남겼다”고 했다.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요소인 ‘문양’, ‘수호성’, ‘정령각인’ 시스템과 유사한 시스템도 리니지W에는 없다.

게임을 꾸준히 하려면 정기적으로 결제가 필요한 월정액 시스템도 없애기로 했다. 이 그룹장은 “‘아인하사드의 축복’, ‘용옥’ 등 월정액 시스템은 (리니지W)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에 준하는 어떤 콘텐츠도 내놓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업계는 그간 이용자들이 엔씨소프트의 불통을 지적한 만큼, 이번 리니지W 쇼케이스는 이런 지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보였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17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엔씨를 비판하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공감하는 자세로 듣고 또 듣겠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겠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신작들의 수익 구조가 유사하고, 비슷한 과금 요소를 두고 말장난을 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는데 이번 쇼케이스에서 직접적으로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 해명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는 오는 11월 4일 글로벌 출시된다./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W는 오는 11월 4일 오전 0시 출시될 예정이다. 1차 출시 국가는 한국, 대만, 일본, 러시아, 동남아, 중동 등 총 13개국이다. 이어 북미, 유럽, 남미로 출시 지역을 확대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개막하는 ‘도쿄게임쇼’에서도 리니지W를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도쿄게임쇼에 참여하는 것은 리니지2를 소개한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날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아인하사드 시스템’의 전면 개편도 발표했다.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유료 상품인 아인하사드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아인하사드 시스템은 게임 내에서 경험치 획득률 증가, 게임 내 재화 획득률 증가, 거래 가능한 ‘비각인’ 아이템 획득 효과를 부여해 리니지 이용자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혀왔다. 앞으로는 게임 내 재화로만 아인하사드를 구할 수 있다. 이미 결제된 비용은 전액 환불한다. 환불 금액에 해당하는 게임 내 아이템으로 교환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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