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이정재, "첫 감독 해보니, 치아 빠질 정도로 스트레스받았다는 감독님 마음 이해가 되네요"

김인구 기자 2021. 9. 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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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출을 해보니 치아 빠질 정도로 스트레스받았다는 황동혁 감독님의 말씀에 이해가 가네요."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를 29일 오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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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출을 해보니 치아 빠질 정도로 스트레스받았다는 황동혁 감독님의 말씀에 이해가 가네요.”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를 29일 오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오징어 게임’이 여전히 넷플릭스 콘텐츠 순위 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고, 다양한 피드백과 패러디가 쏟아지는 터라 연속적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부산에서 차기작 ‘헌트’를 찍던 도중에 부랴부랴 시간을 냈다. 그는 ‘헌트’에 친구이자 동료 정우성과 함께 출연하는 건 물론 연기 인생 28년 만에 처음으로 감독에 도전하고 있다.

“이런 반응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지금 또 작품을 하다 보니 뉴스를 보고, 인터넷으로 ‘오징어 게임’ 패러디를 접하면서 비로소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팬은 제 과거 작품들의 소개자료를 만들어서 ‘이정재는 원래 그런 지질남이 아니다’고 대변해 주시기도 하더군요. 감사할 따름이죠.”

이정재는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했다. 직장을 잃고 이혼까지 당한 후 백수로 지내는 ‘루저’다. 그간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해왔기에 변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촬영할 때 ‘오징어 게임’ 시나리오를 받았죠.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영화적 판타지를 느꼈고, 무엇보다 게임 참가자들의 고충이 잘 설명돼 있어 믿음이 갔어요. 물론 황동혁 감독님과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요. 또한 킬러 레이에 이어 도전해 볼 만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극 중에서 456번을 단 이정재는 다른 455명과 함께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다. 어릴 적 아이들의 놀이에서 따온 무시무시한 게임에서 위험천만한 경쟁을 이어간다. 그러나 서양의 인기 서바이벌 게임과는 결이 좀 다르다. 피가 흥건한 게임의 룰 속에서도 한국적 휴머니티가 읽힌다. 이정재를 비롯한 다른 캐릭터들의 앙상블과 황 감독의 치밀한 연출 덕분이다.

“감독님의 치아가 6개나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어요. 현장에선 미처 몰랐습니다. 병원 치료받고 그랬어야 할 텐데 많이 참으셨나 봐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제가 지금 연출을 해보니 그 마음을 알겠어요.”

이정재는 차기작 ‘헌트’에 감독 겸 배우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80% 촬영을 마쳤다.

“느끼는 게 많아요. 배우일 때 자신의 역할만 소화하고 촬영이 끝나면 숙소로 가던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감독으로서 매 장면을 소중하게 찍어야 좋은 결과물로 나오기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황 감독이나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에게 공통으로 물었던 질문을 이정재에게도 던졌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나올까.

“시즌2는 글쎄 정말 모르겠어요. 전혀 예측할 수 없어요. 성기훈이 엔딩에서 딸 만나러 가는 것만큼 인생에서 제일 큰 일이 뭐가 있을까 싶은데 비행기를 안 탔으니까요. 모르겠어요. 하하”

이정재는 대신 갈수록 높아지는 한류와 K-콘텐츠의 힘에 대해 책임감을 털어놨다.

“이병헌 형은 벌써 아시아를 석권하고 할리우드에 가서 한국 배우로서의 위상을 보여줬고요. 배두나 씨도 그렇고 윤여정 선생님도 보여주셨고… 그런데 이제 그런 일들과 기회가 좀 더 많은 분에게 오고 있는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드라마나 영화, 예능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많은 팬과 만나고 잘됐으면 좋겠어요. 더욱 책임을 느낍니다.”

김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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