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스타의 추락..이재영·이다영, 도망자 신세 전락 [ST스페셜]

김호진 기자 2021. 9. 30. 14: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왜 사과하지 않고 그리스로 도피성 이적을 택했나.

학교 폭력(학폭) 논란으로 흥국생명에서 퇴출된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그리스 PAOK 테살로니카에서 뛰게 됐다.

또 쌍둥이 자매가 국제 이적 자격 제한 조항의 적용 대상이며 학폭과 관련해 배구협회의 징계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FIVB에 강조했다.

그러나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학폭 폭로 당시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뒤 얼마 후 게시물을 삭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다영-이재영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왜 사과하지 않고 그리스로 도피성 이적을 택했나.

학교 폭력(학폭) 논란으로 흥국생명에서 퇴출된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그리스 PAOK 테살로니카에서 뛰게 됐다.

쌍둥이 자매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승인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근거로 그리스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으면 다음 주께 출국할 예정이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2월 쌍둥이 자매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자 이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 또 쌍둥이 자매가 국제 이적 자격 제한 조항의 적용 대상이며 학폭과 관련해 배구협회의 징계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FIVB에 강조했다.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이 어려워지자 이미 이들과 계약한 그리스 PAOK 구단이 직접 FIVB에 문의해 유권 해석을 부탁했다.

배구협회는 거듭 쌍둥이 자매의 ITC를 발급하지 않고 ITC 발급에 따르는 이적 수수료도 받지 않겠다는 최종 의사를 지난 24일과 28일에 FIVB에 전달했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 PAOK의 도움으로 뜻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쌍둥이의 그리스 이적은 물음표투성이다. 국내 무대를 두고 몸값도 낮추면서까지 낯선 땅에서 배구를 하려 하는지 의문이다.

흥국생명에서 뛰던 두 선수의 몸값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8분의 1로 줄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6억(연봉 4억 원, 옵션 2억 원)을 수령했다. 이다영은 4억 원(연봉 3억 원, 옵션 1억 원)을 받았다. 그리스로 향하는 쌍둥이 자매는 두 선수 합쳐 1억3000만 원 가량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계에 따르면 두 선수의 계약기간은 1년으로 이재영은 6만 유로(8300만 원), 이다영은 3만5000유로(4800만 원)를 받는다.

피해자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와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면 두 선수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지만 단순히 지금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도피성 이적을 택했다. 이는 향후 V-리그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가대표 자격 역시 마찬가지다.

V-리그 남자부에서도 학폭 사태가 불거졌지만, 쌍둥이 자매와 다른 행보를 걸었다.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OK금융그룹 송명근은 피해자에게 진심을 담아 수차례 사과한 끝에 용서를 받았다. 또 박상하는 학폭 사태가 터지자 잘못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다시 배구판으로 돌아왔다. 송명근과 박상하의 사후 태도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그러나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학폭 폭로 당시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뒤 얼마 후 게시물을 삭제했다. 오히려 폭로 내용과 사실이 다르다는 이유로 피해자 측과 소송전까지 들어갔다.

또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칼을 휘두른 것은 사실이 아니다. 손에 들고만 있었다" 황당한 해명을 했다. 일부 언론을 통해서는 억울함까지 호소했다.

두 선수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는 해외로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싫었던 모양이다. 이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추락도 이런 추락이 없다. 그들에게 보다 먼 미래는 안중에도 없나 보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