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새로운 무기 선보일까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남한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신무기를 공개할지 관심을 끈다.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제시한 이후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군 당국도 북한의 신무기 개발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29일 시정연설에서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군사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억제할 수 있는 위력한 새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판 국방중기계획'에 따라 올해 시험 발사한 무기를 언급한 것이다. 아울러 현재 새로운 무기들을 개발하고 있음을 암시한 발언이라는 게 군 당국의 평가다.
앞서 북한은 5개년 계획에 따라 핵잠수함 설계연구,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활공체·HGV) 개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명중률 제고,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핵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다양한 전술핵무기 개발, 군사정찰 위성 운용, 무인정찰기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순항미사일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을 각각 2발씩 발사했으나, 이들 미사일은 북한이 기존에 개발한 무기다.
그러나 9월 들어 무기 개발 양상이 달라졌다.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벌써 3종류의 신무기를 과시했다.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7천580초(126분) 비행해 1천500㎞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순항미사일은 지상 이동식 발사차량(TEL)이나 해상 함정 등에서 발사되어 50∼100m 고도로 낮게 날아 원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무기다.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5개의 발사관을 갖춘 TEL에서 발사됐다. 전체적인 외형은 사거리 1천500㎞의 현무-3C 순항미사일 및 토마호크와 유사했다.
지난 15일에는 열차에서 KN-23을 발사했다. 북한이 열차에서 쏘는 미사일 발사체계를 개발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군 당국도 실제 북한이 열차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하자 혀를 내둘렀다.
아울러 지난 29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유도 기동성과 활공비행 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작전요구 성능·ROC)를 충족했다고 전했다.
군 당국과 북한은 이 미사일의 고도와 사거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30㎞의 낮은 고도로 마하 3(음속의 3배) 이내의 속도를 내며 순항미사일 형태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유사한 발사체에 탑재된 HGV는 정점 고도에서 분리돼 순항미사일처럼 공중에서 궤도를 그리며 비행하다 한미 탐지망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비행을 하므로 탄착지점을 예측할 수 있으나, 이번 HGV는 레이더 등에서 갑자기 소실되어 탄착 지점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종의 신무기는 기습 발사가 가능하고, 한미 미사일방어(MD) 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이에 합참은 북한이 개발한 극초음속 무기는 초기 개발 단계로, 아직은 초음속 무기에 불과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현재 한미 탐지 및 파괴 자산으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평가에 기초한다.
그러나 북한이 극초음속 속도(마하 5 이상)로 비행하는 기술력을 갖출 경우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이번 HGV를 시험한 발사체는 액체 엔진을 사용했다. 북한은 액체 연료를 수개월 또는 수년간 보관할 수 있는 용기(앰풀)를 개발해 이번 발사체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그간 개발한 액체 연료 발사체에 모두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와 통화에서 "속도가 음속 1보다 약간 빠른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은 발사 직후 한국 남부 지역까지 도달하는 데 약 6분이 걸리지만, 음속 5∼6배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같은 거리 비행에 약 1분이 소요된다"며 "이는 미사일 방어체계에 경보를 울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번에 핵탄두 탑재형 SLBM과 핵잠수함 건조 동향, 중고도 무인정찰기 등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현재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3천200t급 잠수함도 곧 진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잠수함에는 북한의 최신 SLBM '북극성-5ㅅ'을 장착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 3개가 탑재된다.
군의 한 전문가는 "북한은 그간 공개적으로 주장한 무기체계는 모두 개발해냈다"면서 "국가적인 역량을 쏟아붓기 때문에 단기간에도 신무기를 개발할 여건이 된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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