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예산 5천265억원..올해 본 예산 대비 2배

백신 임상 3상 집중 지원, 국가 전임상시험 지원센터 구축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차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정부는 국내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임상 3상을 집중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2023년까지 국산 mRNA 백신 개발 완료를 목표로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국가전임상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내년에 총 5천265억원의 예산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관련 연구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30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공동위원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제11차 회의를 열어 mRNA백신을 포함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논의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8개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유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이상 합성항원백신), 제넥신, 진원생명과학(이상 DNA백신), 큐리티스, 아이진(이상 RNA백신), 셀리드(바이러스전달체 백신) 등 다양한 플랫폼의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각 기업별 코로나19 백신 임상 추진 현황 [사진=보건복지부]

치료제의 경우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2월 5일 조건부 허가 이후, 9월 17일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총 14개의 후보물질(신약개발 6개, 약물재창출 8개)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개발도 8개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는 국산 백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백신 임상 3상을 집중 지원하고,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개발도 중점 모니터링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비용 지원 예산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치료제 1천552억 원, 백신 2천575억 원 등 총 4천12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올해 하반기에는 임상 3상 진입 및 후발 기업에 대한 임상비용 지원, 변이바이러스 대응 백신 개발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 및 임상 3상 시험계획 승인을 전제로 비임상 및 임상 1·2상 자료를 토대로 면역원성, 안전성, 성공가능성, 접종 용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mRNA 백신은 2023년까지 1개 이상의 국산 백신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국내에서는 2개 기업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mRNA백신 원천기술 개발과 비임상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는 해외 기술 활용, 원천기술 개발을 동시에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mRNA 백신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한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의 임상시험 진입률을 높이기 위해 ‘국가 전임상시험 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코로나19 대응 연구개발지원협의체’를 구성해 전임상시험(세포단위 기초유효성 평가- 소동물 실험–영장류 실험–독성평가)을 지원해 왔으나 이를 상시·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신·변종 감염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생각이다.

정부 출연연구기관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개별적으로 지원하던 전임상시험을 통합 관리하고,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전임상시험 지원 현황, 추진 일정, BL3 등 연구시설 활용 현황 등의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올해 본 예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총 5천265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추경 포함 예산(4천327억원) 대비로는 22% 증가한 금액이다. 치료제·백신개발에 3천210억원, 연구·생산 인프라 구축에 1천63억원, 방역물품·기기 고도화에 302억 원, 기초연구 강화에 690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치료제·백신개발 지원예산 3천210억원 중 1천920억원은 질병청의 국산 백신 선구매 예산이다. 인프라 부문에서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 구축(과기부)에 122억 원, 백신실증지원센터 활용 지원 사업(산업부)에 167억원이 편성됐다.

이 날 범정부 지원위원회에 참석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다양한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국산 치료제·백신의 조속한 개발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속하면서, 이러한 개발 경험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지의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중장기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임상 3상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을 통해 신속한 임상시험 진행을 추진하겠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 전 세계의 코로나19 극복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우리 보건산업 역량을 강화하여 미래 감염병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라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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