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 후보물질,중국서 판매된다

고재원 기자 입력 2021. 9. 30. 14:00 수정 2021. 9. 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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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개발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 치료제가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마치고 시판 허가를 받았다.

임상시험에서 알약 형태의 먹는 경구용 치료제로 해외 유명제약사의 치료제와 비슷한 효능에 낮은 독성과 부작용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30일 '에이즈 치료제 중국 상품 허가 관련 사전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치료제 후보물질은 2012년 국내 신약개발 기업 카이노스메드로 기술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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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 개발
미국국립보건원이 3D그래픽으로 표현한 에이즈 유발 HIV. 위키미디어 제공.

국내에서 개발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 치료제가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마치고 시판 허가를 받았다. 임상시험에서 알약 형태의 먹는 경구용 치료제로 해외 유명제약사의 치료제와 비슷한 효능에 낮은 독성과 부작용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을 포함해 남미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기존의 고가 치료제를 대신해 중저가 치료제로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30일 '에이즈 치료제 중국 상품 허가 관련 사전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에이즈 환자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약 3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50%가 아프리카 지역에, 인도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약 15%가 에이즈를 앓고 있다. 1980년대 에이즈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병이었다. 초창기 환자의 80%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는 여러 종류의 치료제 개발로 관리만 하는 만성질환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에이즈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매년 1.7%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화학연에서 1987년부터 2013년까지 재직한 손종찬 연구원팀은 1995년 치료제 개발 연구에 뛰어들었다. 2006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 공동연구를 통해 2008년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당시 100만 달러(약11억원)의 금액을 받으며 기술이전 했지만 길리어드 내부 사정으로 개발로 이어지지 못했다.

화학연에서 1987년부터 2013년까지 재직한 손종찬 연구원이 2006년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화학연 제공

치료제 후보물질은 2012년 국내 신약개발 기업 카이노스메드로 기술이전됐다. 카이노스메드는 화학연과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여 기술 도입을 결정했다. 그런 다음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 제약사 장수아이디에 후보물질 판권을 이전했다. 중국 내 임상 1~3상을 거쳐 올해 6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최길돈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은 "경상 기술료는 전체의 0.6% 정도가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나 중남미 시장 같은 경우 길리어드나 GSK의 고가의 제품을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중국 회사와 카이노스메드가 이쪽으로 진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지역에서 임상 1~3상을 거쳐야 한다. 국내에서 쓰이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개발한 치료제는 역전사효소 저해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다. 역전사효소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가진 특정 효소로 바이러스의 RNA 유전정보를 바이러스의 DNA 유전정보로 전환시켜 바이러스 증식에 핵심 역할를 한다. 저해제가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 에이즈를 치료한다. 중국 내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신경 정신 계통의 부작용이 적고 유전적 독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약들과의 병용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본부장은 "기존 고가의 치료제들보다 효능이 낮지만 비슷한 수준"이라며 "기술 이전을 받은 회사들이 기존 치료제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해 중저가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화학연에서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승인된 첫 사례"라며 "향후 화학연에서 발굴된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개발돼 인류의 건강 수명 향상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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