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8월 가계대출 금리 3% 돌파

8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3%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속돼온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가계대출 금리는 2%대로 떨어졌지만 3%대로 다시 오른 것은 22개월만이다. 한국은행이 오는 10~11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한다고 예고한만큼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2.87%로 전월(2.77%)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이중 기업대출은 연 2.78%, 가계대출은 연 3.10%로 전월보다 각각 0.09%포인트, 0.12%포인트 올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계대출 금리가 3%대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3%대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0월(3.01%) 이후 1년10개월만이다. 특히 3.10%의 대출금리는 지난 2019년 7월(3.12%) 이후 2년1개월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전반적인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누르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8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02%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오르면서 지난해 5월(1.06%) 이후 처음으로 1%대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2.88%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5월(2.93%) 이후 2년3개월만에 최고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1%포인트 오른 연 3.97%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6월(4.23%) 이후 2년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은행들이 가계총량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표금리가 올랐다"며 "9월과 10월에도 금리인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월 기업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2.78%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1%포인트 오른 2.56%,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2.93%로 집계됐다.

송 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일부 대출상품의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출금리가 올랐다"며 "중소기업은 정책성자금을 취급 효과가 소멸되고 고금리 취급 등으로 금리가 올라 전체 기업대출 금리가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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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비중 줄고 예대금리차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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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1%포인트 줄어든 80.4%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 중 5% 이상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전월(연 4.6%)보다 0.7%포인트 오른 연 5.3%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5월(연 7.1%) 이후 2년3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는 일부 은행에서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연 5~10% 수준의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은 0.25%포인트, 새마을금고는 0.03%포인트 상승해 각각 연 9.91%, 연 3.88%로 나타났다.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0.04%포인트 내린 3.85%를 기록했으며 상호금융은 전월과 같은 연 3.32%를 유지했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오른 1.03%로 집계됐다. 저축성수신 금리가 1%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5월(1.07%) 이후 1년3개월만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08%포인트 오른 1%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도 0.08%포인트 상승한 1%, 정기적금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1.15%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1.84%포인트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2%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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