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브란덴부르크 문] '4골 7도움' 뮌헨 사네, '좌측면 플레이어'의 부활

이형주 기자 2021. 9. 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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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이에른 뮌헨의 '정발 측면 플레이어' 르로이 사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 이형주 기자]

축구계 브란덴부르크 문이 이곳에 있다.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은 1791년 프로이센 시기 세워진 건축물이다. 동서독 분단 시기에는 냉전의 상징이었지만, 통일 이후에는 하나의 독일을 상징하는 문이 됐다. 이제 브란덴부르크 문은 독일이 자랑하는 랜드마크가 됐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브란덴부르크 앞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 스포츠가 분데스리가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브란덴부르크 문. 사진|이형주 기자(독일 베를린/브란덴부르크 문)

-[이형주의 브란덴부르크 문], 19번째 이야기: '4골 7도움' 뮌헨 사네, '좌측면 플레이어'의 부활

르로이 사네(25ㆍ리로이 자네)가 부활했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위치한 푸스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E조 2차전 FC 디나모 키예프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대회 2연승에 성공했고 키예프는 대회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날 뮌헨이 압승을 거뒀다. 뮌헨은 명불허전의 위용을 뽐내며 상대를 완전히 찍어 눌렀다. 이를 통해 이변의 가능성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는 한편 5골을 폭발시키며 완벽한 승리를 가져왔다. 

뮌헨의 이날 승리 1등 공신이 윙포워드 사네였다. 사네는 뮌헨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해 왼쪽 측면을 완전히 파괴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1골 1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사네는 지공 상황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과 크로스로 파괴력을 보여줬고, 속공 상황에서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파괴했다. 후반 22분 높이 떠올랐다가 내려오는 공을 완벽히 컨트롤한 뒤 세르주 그나브리에게 패스해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경이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사네는 이날 키예프전 뿐 아니라 올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 포인트만 해도 무려 10경기 4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 수보다 공격포인트가 더 많다. 팀 내로 범위를 넓혀봐도 발롱도르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9경기 13골)만이 그보다 공격 포인트가 많다. 

사실 이는 드라마틱한 변화다. 지난 2020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에서 뮌헨으로 합류한 그는 직전 시즌 최악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극초반에도 폼을 끌어올리기 전까지는 그런 모습이 이어졌던 사네다. 부진으로 인해 올 시즌 2라운드 FC 쾰른전에서는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한 그였다. 

하지만 사네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하에서 완전히 부활했다. 나겔스만 감독의 축구가 자리잡으면서 사네도 펄펄 날고 있다. 앞서 언급됐듯 공격 포인트 생산이 엄청나다. 경기력 역시 맨시티 초중반 시절 상대 수비수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모습과 유사하다. 

사네의 좋은 활약을 이끌어 내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뮌헨 감독. 사진|뉴시스/AP

사네가 급작스럽게 부활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나겔스만 감독의 전술적 도움이 컸다. 그가 잘 할 수 있는 측면 플레이어 롤을 부여해줬다. 와이드하게 터치라인으로 붙어 측면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 

최근 윙포워드 자원들은 자신의 주발과 반대 방향에 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른발잡이는 왼쪽, 왼발잡이는 오른쪽이다. '인사이드 포워드'들이 대세가 됐고 이 때문에 클럽들이 윙포워드들에게 중앙으로 공을 치다 득점을 노리는 플레이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런 인사이드 포워드들에게 측면 돌파 후 크로스라는 선택지도 있지만 슛보다는 빈도가 떨어진다. 레전드를 떠올린다면 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 등을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사네는 성격이 다르다. 그는 전통적 유형으로 넓게 벌려서는 '측면 플레이어'다. 여기서 말하는 측면 플레이어란 터치라인을 따라 측면 돌파 후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유형이다. 라이언 긱스, 호아킨 산체스 등을 떠올리면 된다. 

사네는 나겔스만 감독 부임 이래 왼쪽에서 측면 플레이어 롤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몸에 편한 옷을 입게 된 그가 펄펄 날고 있다. 

물론 뮌헨의 6관왕을 이끌었던 명장 한지 플릭 감독 등도 사네를 왼쪽에 배치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네가 나겔스만 감독 하에서 왼쪽에 고정되며 안정감이 생겼다. 또 본인의 몸상태 역시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100%에 가까워졌고 그로인해 시너지가 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심리적인 원인도 무시할 수 없다. 부진하던 시기 사네는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등에 밀려 팀 내 3번째에서 4번째 윙어 옵션에 그쳤다. 유사 시에는 그 대신 토마스 뮐러가 윙포워드로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그를 거의 주전으로 박고 시작을 하고 있다. 이는 선수가 안정감을 느끼게끔 해주고, 그 안정감이 활약으로 귀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키예프와의 경기서도 나겔스만 감독은 사네를 선발로 낙점했고, 측면 플레이어 롤을 맡겼다. 그러자 사네는 왼쪽 라인을 타며 파괴력을 뽐냈다. 드리블 성공을 7차례나 기록하는 등 측면의 지배자 그 자체였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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