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특허출원 4위.. 상반기도 독일에 앞서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지식재산 무대에서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지재권 확보에 선전하고 있다. 특허 등 지식재산권은 등록받은 국가에서만 권리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 해외 지재권의 신속한 확보는 생존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반기 특허협력조약(PCT)에 따른 국제특허출원 건수는 모두 8466건으로, 중국(3만1491건), 미국(2만9762건), 일본(2만5434건)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독일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선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출원제도는 PCT 국제출원(특허), 마드리드 국제출원(상표), 헤이그 국제출원(디자인) 등이 있으며, 하나의 출원서를 제출하면 여러 국가에 동시에 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제도다.

마드리드 국제상표출원 건수는 모두 9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0건)보다 46% 급증했다. 순위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세계 10위 국가에 진입했다.

이는 2010년 20위권에 진입한 후 10년 만에 이뤄낸 결과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에 따라 상표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헤이그 국제디자인 출원 건수는 우리나라가 1위(497건)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석원 특허청 국제출원과장은 "특허, 상표, 디자인의 활발한 국제출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경기침체에도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지식재산권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