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이낙연 제안한 '합수본' 구성해 대장동 수사 촉구"

우원식 "특검은 野가 모든 의혹을 이재명 책임으로 넘기는 정치공작"
김병욱 "유동규, 법에 어긋나는 행위 있다면 후보의 기본 책임엔 동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네거티브 중단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우원식 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8.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측 열린캠프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이낙연 후보가 제안한 합동수사본부(합수본) 수사를 촉구했다.

열린캠프 우원식 선대위원장은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열린캠프는 이낙연 후보가 제안한 검찰, 경찰, 국토교통부,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이 모여 즉각적이고 신속하고 단호하게 합수본을 구성해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우 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어떤 수사방식이라도 괜찮다, 신속하고 단호히 하면 된다'고 얘기했다"며 "그런 취지에 따라 합수본을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제안한 것을 환영하면서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화천대유자산관리)는 국민의힘, 검찰, 보수언론, 토건 투기 세력 간 필연적 산물임을 이제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며 "화천대유와 그 친구들 간의 불법의 고리를 찾아내 끊어내는 것이 이번 의혹을 해결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우 선대위원장은 "바깥 민간 사업자들이 개발 이익을 나눠먹는 과정은 복마전에 가깝다"며 "어떻게 극소수 개인이 수천억 원을 가져갈 수 있는지,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의 형님들인 고위 법조인이, 국민의힘 전·현직 인사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의혹들로 Δ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은 어떤 일을 한 대가인지 Δ화천대유 측이 SK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꼽으며 "국민의힘이 진상을 은폐한 의혹의 책임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수수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부터 왜 은폐했는지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우 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는 곽 의원 외에 (화천대유와 연관이 있는) 또 다른 야당 의원 3~4명도 알고 있다고 한다. 즉각 공개하고 연루 의혹을 해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 수사에 대해서는 "본인들의 흠은 드러내지 않고 모든 의혹을 이재명 후보 책임으로 넘기는 정치공작"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 측 열린캠프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서는 "유 전 본부장이 분당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았고 분당 도시재생 사업에 관심이 있어서 토론회도 하고 능력을 인정 받아 성남시에서 같이 일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면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있지 않냐는 지적에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법에 어긋나는 행위가 있을 땐 후보의 관리자로서의 기본 책임에 대해서는 당연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