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美 텍사스주 홍수에 청바지 가격 꿈틀대는 이유

이슬기 기자 2021. 9. 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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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원재료인 면화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인 미국에서 이상 기온과 호우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등 전 세계 수요는 폭등해 면화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여기에 멕시코와 터키, 파키스탄 등에서도 미국산 면화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11년 호주의 생산량 감소 등 수급 불균형으로 면화 가격이 파운드당 2달러에 달했던 당시와 비교할 때 중국의 면화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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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원재료인 면화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인 미국에서 이상 기온과 호우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등 전 세계 수요는 폭등해 면화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의류 업계에선 원유 가격 인상과 공급망 문제까지 맞물려 청바지와 티셔츠 등의 의류 가격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청바지 브랜드인 리바이스. /로이터 연합뉴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이상 기온과 운송 장애로 면화 선물 가격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운드당 1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에서 한때 파운드당 1.0155달러까지 치솟은 12월 인도분 면화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02% 상승한 1.000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최대 면화 생산지인 텍사스 주는 지난달 말 열대성 허리케인 ‘아이다’와 ‘니컬러스’로 잇따라 홍수 피해를 입었다. 남동부 5개 주 전역에 주민 620만 명을 대상으로 홍수주의보가 발령횄고, 텍사스의 53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기상 당국은 주요 산지인 미시시피 삼각주 일대에도 이번 주말까지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했다.

폭우 피해가 커지면서 면화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나마 수확한 면화는 품질이 떨어져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는 향후 10일 간 서부 텍사스 일대의 습도가 높아져 면화 수확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화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8% 올랐으며 이날까지 6일째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는 급속하게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했지만, 올 들어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감염 상황이 다소 나아지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의류 구입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수요 폭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1년 간 미국 전체 면화 수출량의 30%가 넘는 면화를 대량 수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1월 체결한 미중 무역 협정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멕시코와 터키, 파키스탄 등에서도 미국산 면화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섬유 생산 메카로 떠오른 이들 국가가 미국으로부터 대량으로 면화를 수입하기 때문이다.

미국 농장에서 재배되는 면화.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류 제조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면화 가격 고공행진과 겹쳐 유가 및 에너지 가격, 물류 비용 증가 등의 악재를 직면하게 됐다. 수익성 악화를 피하려면 소비자 판매가에 비용 인상분을 반영해야 한다. 판매가를 높이면 각 분야의 인플레이션까지 더해져 물가 상승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복합적 요인들이 뒤섞여 의류 제조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리바이스 스트라우스 등 의류 업체들의 이윤이 줄어들고, 소매업체들이 이러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 한다면 티셔츠부터 청바지까지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면화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거란 관측도 나온다. 2011년 호주의 생산량 감소 등 수급 불균형으로 면화 가격이 파운드당 2달러에 달했던 당시와 비교할 때 중국의 면화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투기 세력의 개입으로 면화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며 장기적인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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