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국정운영 핵심' 입지로..국무위원으로 승진

김혜린 기자 2021. 9. 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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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북한 최고 정책결정기구를 담당하는 국무위원으로 보선되면서 '국정운영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이틀째 회의 내용을 보도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위원들을 소환·보선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국무위원회 지휘부는 위원장 김정은과 제1부위원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신임 부위원장인 김덕훈 내각 총리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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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병철·최선희는 물러나..대남 인사 맹경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에
지난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평양=연합뉴스
[서울경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북한 최고 정책결정기구를 담당하는 국무위원으로 보선되면서 '국정운영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이틀째 회의 내용을 보도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위원들을 소환·보선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외국 정상과 회동할 때도 노동당 총비서나 군 최고사령관 등 직위보다 국무위원장 직함을 앞세운다. 국무위원회는 김정은 시대 들어 기존의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신설된 최고정책지도기관이기 때문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국무위원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국무위원회에서 대미정책을 주도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물러났다. 김 부부장이 국무위원에 선출된 것은 그가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는 공식 직함에도 실제로는 대남 및 대미 등 대외업무를 관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부터 대남사업을 맡아오면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남북 통신선 단절,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대남 압박 공세를 총지휘해왔다.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는 대미정책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또 지난 3월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6월에는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며 북미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국무위원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면서 김 위원장의 최측근 및 공식 권력 서열 3위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조 비서는 지난 1월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 및 조직비서로 초고속 승진을 하며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입지를 다졌다. 또 지난 6월 문책과 함께 군 계급이 강등됐던 박정천은 이달 초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로 선출되면서 '권력 핵심그룹'에 들어간 데 이어 국무위원에도 올랐다.

대신 군 계급이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되고 정치국 상무위원 및 당비서에서 해임됐던 리병철은 국무위원 자리도 내놓았다.

대중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국무위원에 새로 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북한이 북미 및 미중 갈등과 대립 속에서 양국간 밀착을 더욱 강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김성남은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도 겸임한다.

북한은 이번에 국무위원회 구성원을 교체하면서 선출된 인사와 함께 해임된 인사도 모두 공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국무위원회 지휘부는 위원장 김정은과 제1부위원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신임 부위원장인 김덕훈 내각 총리로 구성했다.

새로 진입한 위원은 조용원·박정천·오수용 당비서·리영길 국방상·장정남 사회안전상·김성남 당 국제부장·김여정이다.

탈락한 인사는 부위원장이었던 박봉주 전 총리, 위원이었던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 리만건·김형준·리병철 전 당비서, 김수길 전 평양시당 책임비서, 김정관 전 국방상, 김정호 전 인민보안상(사회안전상), 최선희다.

맹경일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위원으로 보선돼 눈길을 끈다. 오랜 기간 당국회담 등 남북관계 현장에서 맹활약한 그는 김여정과 함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태형철이 당비서로 승진하면서 후임에는 중앙재판소장이었던 강윤석이 선출됐고, 중앙재판소장에 차명남이 새로 임명됐다.

예산위원장에는 오수용 당 비서가, 법제위원장에는 장정남 사회안전상이 각각 임명됐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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