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판대요" 서울 매물 씨말랐다

2021. 9. 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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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잠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30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29일 기준 3만9542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아파트 매물건수는 지난해 8월 허위매물 과태료 부과를 시행한 이후 통상 4만건대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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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관심 연락땐 매도 거절
가격 높게 부른 것만 남아..
매물 3만건대로 감소 두달째
매도자 우위 가격상승 악순환

“최근 가격이 뛰면서 매물이 쏙 들어갔어요. 매수자가 관심을 보여 연락해보면 그때서야 안 팔겠다고 하는 매도자도 많고요. 가격을 높게 부른 매물만 한두 개 나와 있다 보니 매수자도 선뜻 사지 못하고 지켜보는 분위기예요.” (서울 강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 아파트 매물 잠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시장에 물건이 없다 보니 가격이 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팔 사람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두고, 살 사람은 비싼 호가에 고민을 하다 추격매수를 하는 식이다.

30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29일 기준 3만954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3일 3만694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다소 회복했으나 여전히 4만건 선을 하회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물건수는 지난해 8월 허위매물 과태료 부과를 시행한 이후 통상 4만건대를 유지해왔다. 올초 4만건대가 깨지면서 줄었지만 2월 하순부터 매물이 충분히 나왔고 5월에는 4만7000건 안팎 수준을 보였다. ▶관련기사 3면

그러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점인 6월 1일을 전후로 매물이 줄기 시작해 8월 3만건대로 내려앉았고 두 달째 매물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다주택자가 ‘버티기’에 들어간 데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지 않을 뿐 아니라 내놨던 매물도 거두고 있어서다.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매수자가 많은 매도자 우위의 시장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수급불균형 심화로 거래는 줄었지만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곽의 중저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다 보니 무주택 서민이 접근할 수 있는 6억원 이하 아파트 수는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주택시장 불안의 원인이 수급 불균형에 있는 만큼 정부가 단기 공급에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결국 신규주택뿐 아니라 재고주택 시장에서도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면서 “다주택자의 양도세 규제를 완화해야 매물 잠김 현상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부족 해갈 필요성에 공감한 정부가 비아파트 규제 완화 등 단기 주택공급을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주거 환경 악화나 난개발, 투기수요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 역시 2~3년 뒤에야 시장에 공급되는 만큼 즉각적인 매물 출회를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기에 공급 가능한 유형의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기조는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정책 시행 과정에서 난개발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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