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내린 택진이형..리니지, '과금=성공'모델 줄인다
엔씨소프트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간다. 오는 11월 4일 출시하는 '리니지W'를 비롯해 기존 리니지 모바일게임에서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페이투윈'(pay-to-win)식 수익모델(BM)을 과감히 줄이기로 했다. 리니지식 수익모델로 비판받았던 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택진 대표가 "그간의 성공방정식은 잊고 달라지겠다"고 발표한 후 처음으로 나온 변화다.
30일 엔씨소프트는 기존 리니지 게임의 대표 수익모델(BM)인 '아인하사드' 시스템을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우선 '리니지M'·'리니지2M'에서 아인하사드 유료 판매를 중단하고, 게임 내 재화로만 얻을 수 있게 한다. 이미 관련 상품을 구매한 이용자에겐 사용유무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한다. 신작 리니지W에도 관련 시스템을 넣지 않기로 했다.
리니지 시리즈의 대표 수익모델이었던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아이템이다. 과금·무과금 이용자 간 격차를 확대해 과도한 구매를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8월 출시된 블소2에도 이와 닮은 '영기'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이용자 뭇매를 맞고 이틀 만에 개편했다.
이는 변화에 대한 김 대표의 결단이 작용했다. 앞서 김 대표는 추석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문제를 정확히 짚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며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페이투윈 시스템이 엔씨소프트를 실적 견인차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출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가 연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올라선 데에는 리니지M·리니지2M의 페이투윈 수익모델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W가 출시되면서 기존 게임과의 카니발라이즈(상호잠식)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익모델까지 줄이면 엔씨소프트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성공적인 부분 유료화 모델을 선보인 엔씨소프트가 또다른 대안을 보여줄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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