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퇴행성 뇌 질환 억제하는 신경세포보호 유전자 발견

임정훈 교수팀, 'ZNF598' 유전자가 신경세포 퇴화 억제 검증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ALS)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루게릭병, 전측두엽 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루게릭병은 독성 단백질이 세포 내에서 쌓여 신경세포가 죽는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이다.

임정훈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루게릭병 독성 단백질의 세포 독성을 제어하는 유전자를 찾는 과정에서 'ZNF598'라는 유전자가 신경세포 퇴화를 억제한다는 단서를 발견하고 다양한 유전자 편집과 제어 모델을 활용해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교수팀은 특히,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독성 단백질이 번역(기본 구조가 합성되는 과정)될 때 리보솜(리보핵산과 단백질로 이루어진 복합체)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독성 단백질이 생성될 때 리보솜이 멈춰 독성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하는데 이때 ZNF598이 리보솜이 멈춘 것을 알아채서 이미 만들어진 독성 단백질을 신속히 없애도록 신호를 준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ZNF598 활성화가 퇴행성 뇌 질환을 억제하는 셈이다.

울산과기원은 이번 발견이 관련 질환의 예측과 진단, 치료 기술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 '핵산연구(Nucleic acid research)저널' 9월 22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서경배과학재단,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지원사업,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임정훈 울산과기원 교수 [울산과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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