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베트남 공안부에 디지털포렌직 수사기법 전수

치안 한류 기반 글로벌 범죄 대응 안전망 구축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청이 베트남 공안부와 함께 글로벌 범죄 대응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

경찰청은 지난 13일부터 3주간 베트남 공안부에 한국 경찰의 디지털포렌식 수사기법을 전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전수 교육에는 베트남 공안부 ‘형사과학원’ 소속 디지털포렌식 수사관과 연수담당자 등 총 28명이 참여했다.

경찰청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전문가파견 교육과 초청연수를 일시 중지하고 온라인강의 등 비대면 연수를 확대해왔다. 특히 비대면 연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동영상 교육으로 기본 학습을 하고, 실시간 화상 강의를 통한 토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교육을 도입했다.

이번 교육은 교육 누리망을 통해 2주간 동영상 자료를 제공하고, 이후 디지털포렌식 전문경찰관 2명이 실시간 화상 강의를 진행하며 다양한 실무 사례 소개와 최신 디지털포렌식 기법을 시연하고 질의응답과 토론을 병행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했다.

베트남 공안부의 ‘호앙 쫑 륵’ 인민경찰대학교 형사과학과부과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한국 경찰의 선진 포렌식 기법과 사례를 경험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경찰의 역량 강화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길 희망한다”라고 했다.

임용환 경찰청 외사국장은 “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가 협력해 추진하는 치안분야 ODA 사업은 경찰기관 간 치안협력의 모범 사례로, 그간 재외국민 보호와 국제공조수사를 위한 협력 등 다양한 사업 효과를 도출했다”라 “앞으로도 베트남 공안부와 치안협력 관계를 통해 우리 국민이 베트남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내년에는 공안부 교통경찰국에 교통관리·단속시스템 운영 및 교통사고 조사기법을 교육하는 신규 ODA 사업을 진행하는 등 베트남 공안부와의 치안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청이 주도하고 있는 베트남 2차 과학수사 역량강화 사업은 2020년부터 3년간 총 32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공안부 과학수사 담당 기관인 ‘형사과학원’에 최신 한국형 디지털포렌식센터를 구축하고, 과학수사·디지털포렌식·화재 및 교통사고 감식 분야의 역량 강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청은 2017년 ‘베트남 1차 과학수사 역량강화 사업(ODA)’을 시작으로 베트남 공안부와 다양한 치안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베트남 공안부와 매년 고위급 정례회의체인 ‘한-베 경찰협력회의’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호 언어교환을 위한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