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관중만 허용"..선수단 폐쇄관리 속 매일 코로나 검사
[경향신문]
중국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고 국내 관중의 경기 관람만 허용하기로 했다. 선수단을 비롯한 올림픽 참가자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정해진 범위 안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중국에 입국한 날부터 출국하는 날까지 폐쇄 버블 안에서 먹고, 자고, 경쟁하도록 하는 ‘버블 방역’ 방식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는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022년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와 관련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공개한 방역 정책에는 백신 접종과 선수단 관리, 관중 수용 등에 관한 6개 방역 원칙이 담겨있다.
우선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중국 입국 14일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도착 시점부터 3주간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조직위는 세계보건기구(WHO)나 각 국가에서 승인된 모든 백신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선수단을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은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입국 시점부터 모두 폐쇄식 관리를 받게 된다. 공항 도착에서부터 출국 시까지 이동과 숙박, 식사, 경기 참가 등이 모두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이뤄진다. 올해 도쿄올림픽에 적용됐던 버블 방역과 같은 방식이다. 또 대회 참가자들은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매일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관중 수용과 관련해서는 해외 관중을 받지 않고 중국 본토 내 거주자의 경기 관람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는 “세계적으로 심각하고 복잡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고 대회 참가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경기 관람 티켓은 방역 대책 요건을 충족하는 본토 거주자에게만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시(陝西)성에서 지난 15∼27일 치러진 전국체육대회와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72시간 내 핵산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경기장 입장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방역 지침은 내년 1월23일부터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이 모두 끝나는 시점까지 적용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4∼20일, 동계패럴림픽은 3월4∼13일 열린다. 조직위는 다음달 말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세부적인 방역 매뉴얼을 담은 플레이북을 발간할 방침이다.
앞서 중국은 이번달 산시성에서 제14회 전국체전을 개최하며 동계올림픽에 적용할 방역 대책을 시험했다. 유관중으로 치러진 전국체전 기간에 대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방역 조치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9일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꾸준히 코로나19 방역을 잘 실시해야 한다”며 “각종 방역 조치를 엄격히 실행해 어렵게 얻은 방역 성과를 지켜내야 한다”고 지시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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