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장동 뇌물 리스트 녹취 파일..배후까지 철저히 밝혀야

기자 2021. 9. 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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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유로 인해 검찰과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의 비리 증거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회계사 정영학 씨는 지난 27일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이 10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것을 뒷받침할 사진도 함께 냈다.

따라서 정 씨 제출 자료만 제대로 확인해도 대장동 개발 사업이 어떻게 계획·집행되고 뇌물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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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유로 인해 검찰과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의 비리 증거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만큼 복마전 상황이 악성이라는 반증도 된다. 핵심 관련자의 한 사람이 뇌물 수수와 8000억 원대 수익금 분배 내역, 차명 대주주 존재 등을 규명할 수 있는 녹취 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 등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회계사 정영학 씨는 지난 27일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이 10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것을 뒷받침할 사진도 함께 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과의 면담 및 통화 내용을 담은 19건의 녹취 파일도 제출했다. 뇌물은 수억 원씩 수차례에 걸쳐 전달됐으며, 리스트에는 유 전 본부장과 법조계 및 정계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년간 녹음·촬영한 파일에는 거액의 배당 및 분양 수익금 배분 내용도 있다고 한다.

정 씨는 대장동 개발 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초기부터 사업에 깊숙이 관여했고 644억 원을 배당받은 핵심 인물이다. 유 전 본부장은 민관 공동 개발에서 성남시 측의 실무를 총괄했고 김 씨는 개발 사업의 민간 측 대표다. 따라서 정 씨 제출 자료만 제대로 확인해도 대장동 개발 사업이 어떻게 계획·집행되고 뇌물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밝힐 수 있다. 특히 정 씨가 수익 분배를 둘러싼 분란 때문에 녹취 파일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배당 및 분양 이익이 서류상 드러난 것과 달리 실제로 어떻게 분배됐고,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춰선 안 된다. 배후 세력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자유스러울 수 없다. 유 전 본부장은 2008년부터 당시 변호사였던 이 지사와 인연을 맺어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지지 선언을 했다. 시장 인수위 간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거쳤고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된 핵심 측근이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직접 설계했고 수익 배분 구조 결정에도 개입했다고 밝혔다. 여러 분야의 뇌물 리스트도 나돈다. 은폐 방조에 가까운 늑장·무성의 수사에 정치적 중립성까지 의심받고 있는 검찰과 경찰에 이번 수사를 맡길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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