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앞에서 수차례 구타 당했다..태권도 관장에 칭찬 쏟아지는 이유는?

김승한 2021. 9. 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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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 관장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태권도장 운영하는 관장입니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묻지마 폭행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있다.

자신을 태권도장 관장이라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지난 29일 오후 4시 10분경 태권도장에 다니는 아이들 하원을 위해 학생들을 차에 태우고 운전석에 탑승했는데 갑자기 누군가 다가왔다"며 "다짜고짜 네가 선생이냐, 관장이냐 삿대질을 하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주먹으로 뒤통수를 가격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해를 끼칠까 운전석에서 내린 후 차문을 닫고 가해자를 밀치며 방어에 나섰다"며 "누구신데 절 때리며 저를 아시냐고 따졌으나 흥분한 가해자는 계속 얼굴을 구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게 묻지마 폭행이구나 생각했다"면서 "얼굴을 집중적으로 7~8대 구타를 당하다 보니 더 이상 맞으면 큰일 날 것 같아 최대한 방어만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차량에서 저를 지켜보던 아이들과 1층에 있었던 동네 주민분들 앞에서 태권도 관장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될 것 같아 화는 났지만 입술 꾹 깨물며 참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온 경찰관 앞에서 가해자는 A씨에게 "제가 그쪽을 때렸습니까?"라고 물었고 참지 못한 A씨는 큰소리로 "지금 장난하시냐"라고 답했다고 했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저는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 장면을 바로 목격한 우리 아이들도 불안해 하고있다"면서 "관장님은 왜 안 때리냐며 울먹였던 아이들 생각에 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도 아이 아빠며 술도 조금 마신 상태였다. 우연히 지나다 아이들을 차량에 태우는 과정에서 무언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것 때문에 폭행을 했다고 한다. 가해자는 수사관을 통해 형사입건 됐으며 조사 후 귀가 처리됐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A씨는 현재 자신이 게재한 동영상을 내린 상태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태권도 사범이 반격 안했다고 일반사람들은 '저 사람은 바보다'라고 생각 안할 것이다. 잘 참았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트라우마 겪지 않으시길" "아이들에게도 태권도 정신을 가르친 것입니다" "대인 이십니다, 더 크게 잘 되실 겁니다" " 정말 잘 참으신겁니다. 용기와 인내심에 박수를 드립니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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