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가면 쓴 동그라미·세모·네모가 귀엽다는 사람들[TV와치]

김노을 2021. 9. 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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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신드롬이 뜨거운 가운데 분홍색 점프수트를 입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 가면 캐릭터들도 심상치 않은 인기몰이 중이다.

분홍색 점프수트를 떼로 맞춰 입고 각자 계급에 맞게 행동하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캐릭터를 나름대로 해석을 곁들여 분석하고 서사를 만들어주는 일종의 밈(me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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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오징어 게임' 신드롬이 뜨거운 가운데 분홍색 점프수트를 입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 가면 캐릭터들도 심상치 않은 인기몰이 중이다.

9월 17일 공개된 이후 전 세계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1번 456번 참가자까지 이들은 모두 벼랑 끝에 내몰린 상태에서 목숨을 건 게임에 참여하는데, 오직 최후의 1인이 다른 사람들 목숨과 맞바꾼 456억을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이다.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의 새로운 얼굴은 물론 정호연(새벽 역), 이유미(지영 역), 김주령(미녀 역), 아누팜 트리파티(알리 역) 등 조연을 향한 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주조연을 향한 환호 속 시청자들은 또 다른 재미를 찾았다. 바로 도형 가면을 쓴 자들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귀여움을 덧입히는 것. 분홍색 점프수트를 떼로 맞춰 입고 각자 계급에 맞게 행동하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캐릭터를 나름대로 해석을 곁들여 분석하고 서사를 만들어주는 일종의 밈(meme)이다.

도형 가면은 제목인 '오징어 게임'과 밀접하다. 오징어 게임은 공격자가 수비를 뚫고 머리에 해당하는 동그라미 안으로 진입하면 이기는 놀이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이 마치 스파링 상대와 올라가는 링처럼 느껴지는 이 놀이에서 동그라미, 세모, 네모는 상징적인 도형이기도 하다.

이 안에는 계급이 있다. 게임 참가자 뿐만 아니라 가면을 쓴 관리자 사이에 그어진 선이 또 하나의 계급 사회를 보여준다. 총을 들고 있지 않은 동그라미는 폭력을 쓰지 않으며 일개미에 가깝다. 세모는 참가자들의 돌발 행동이나 반항을 막기 위해 총기를 사용한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총을 쏘고, 탈락자를 제거하는 등 폭력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다. 네모는 말 한 마디로 상황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관리자 계급이다.

시청자들은 특히 동그라미와 세모 캐릭터에 과몰입 하고 있다. 몰래 화장실에 숨어 들어간 새벽과 미녀가 무언가 작당할 때 한 세모 가면은 여자 화장실 문앞에 서서 "이제 나오세요. 나오지 않으면 끌어내겠습니다"고 말한 뒤 반응이 없자 문을 박차고 들어가 화장실 칸의 문을 벌컥 연다. 급하게 볼 일 보는 척을 하던 미녀가 욕설을 내뱉자 황급히 문을 닫고 뒤를 돈다. 사람들은 이 장면의 세모가 당황하는 모습이 귀엽다며 실제 극에는 없는 다양한 대사를 넣는 등 다양하게 즐기고 있다.

새벽이 화장실 환풍구를 몰래 따고 부엌을 염탐하는 장면도 화제다. 앞치마를 하고 열심히 설탕물을 젓던 동그라미는 환풍구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자 천장을 올려다 본다. 드라마에서는 행여나 새벽이 도형들에게 들킬까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지만 사람들은 동그라미 리액션만 따로 떼어 '모든 게 궁금한 동그라미', '궁금한 게 많을 나이'라는 등 마치 아기처럼 다루는 밈이 일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들의 순간들만 언급하는 유튜브 콘텐츠들을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다. 콘텐츠마다 조회수 100만 회를 훌쩍 넘기도 한다. 이들의 가면 속 얼굴을 상상해 팬툰을 그리는 팬도 많다.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주인공 못지않은 캐릭터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례이다. 또 어쩌면, 피도 눈물도 없이 총을 난사하는 익명의 인물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선 당황하고 버벅대듯 인간적 모습을 찾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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