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리부동' 어찌 망자의 한이 다 풀리겠냐만은 [TV보고서]

김노을 2021. 9. 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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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한을 누가 다 알겠냐만은, 보다 발전한 과학수사 기법이 그들의 억울함을 푸는 데 일조하고 있다.

9월 29일 방송된 KBS 2TV '표리부동'에서는 비슷한 두 사건이나 판결이 정반대로 나온 만삭 부인 살해사건과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을 다뤘다.

만삭 부인 살해사건은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가 남긴 증거와 사건 현장에 마치 진실을 알리려는듯 남아있던 물적 증거, 범인의 수상한 행동들을 그대로 기록된 CCTV 등을 통해 진범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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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망자의 한을 누가 다 알겠냐만은, 보다 발전한 과학수사 기법이 그들의 억울함을 푸는 데 일조하고 있다.

9월 29일 방송된 KBS 2TV '표리부동'에서는 비슷한 두 사건이나 판결이 정반대로 나온 만삭 부인 살해사건과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을 다뤘다.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 전말은 1995년 6월 12일 오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재를 진압하고 굳게 닫혔던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 물이 가득 찬 욕조에 치과의사였던 31세 여성과 돌이 막 지난 딸이 사망한 채 발견된 것. 경찰은 두 사람의 사체에서 교살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외과의사였던 피해자 남편을 지목하고 사건 발생 82일 만에 살인과 방화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재판부가 사형을 판결하자 남편은 스위스의 유명 법의학자 토마스 크롬페치 교수를 법정에 세우는 등 혐의를 부인했다. 무려 8년에 걸친 법정 공방 끝에 남편은 무죄 선고를 확정 받았으며 결국 이 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17년 후인 2011년 1월 서울 마포구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소개됐던 만삭 부인 살해사건이다. 이번에도 남편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고, 유명 대학 병원 의사로 재직 중이던 남편은 캐나다의 유명 법의학자 마이클 스벤 플라넨 박사를 법정에 세워 결백을 주장했다. 17년 전과 판결은 달랐다. 대법원은 해당 사건의 진범을 남편이라고 판결했다.

두 사건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전혀 다른 결말을 맞았다. 바로 과학수사의 힘에서 결과가 갈린 것. 만삭 부인 살해사건은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가 남긴 증거와 사건 현장에 마치 진실을 알리려는듯 남아있던 물적 증거, 범인의 수상한 행동들을 그대로 기록된 CCTV 등을 통해 진범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안타까움을 남겼다. 과학수사에 대한 이해도가 현재에 비해 다소 미흡했던 당시, 사건 초반 증거수집 자체가 잘못됐으며 이로 인해 진범에게 완전 범죄를 만들어준 셈이기도 하다. 과학수사를 위한 증거 수집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 이 사건이 어쩌면 17년 후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한 임신부의 한을 푸는 데 도움을 준 건 아닐까. (사진=KBS 2TV '표리부동' 캡처)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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