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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사 2021. 9. 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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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는 무언가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다. 그는 곧 발매될 솔로 데뷔 앨범 작업에 몰두하고 있고, 아직 보여준 적 없는 자신의 매력을 듬뿍 담을 예정이다.
재킷과 쇼츠는 네이비 by 비욘드클로젯, 니트 베스트는 배리, 셔츠는 아미, 네크리스는 빈티지 헐리우드,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스웨터는 버버리 제품.
니트 톱은 마크 제이콥스, 팬츠는 프레드 페리, 보스턴 백은 발리, 셔츠와 타이, 벨보이 캡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는 오프화이트 제품.
재킷과 셔츠, 팬츠는 모두 벨루티, 슈즈는 닥터마틴 제품.
코트와 클로슈는 벨루티, 화이트 셔츠는 오프화이트, 팬츠는 JW 앤더슨, 스니커즈는 발리 제품.

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조만간 공개될 솔로 앨범을 작업하고 있어요. 뮤직비디오도 찍었고, 기다리고 있죠. 제 생일인 9월 17일에 앨범 티저가 나올 거예요. (인터뷰는 9월 9일에 진행됐다.)

솔로 데뷔 앨범이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 선물처럼 느껴지기도 하나요?

즐거운 일이고 행복하죠. 다만 첫 솔로 프로젝트인 만큼 어느 정도 부담도 있고요.

홀로서기를 하는 마음은 어떤가요?

갓세븐 때는 멤버들과 함께해서 늘 북적거렸는데, 혼자 준비하고 연습하니 허전하기도 해요. 그만큼 더 열심히 하게 돼요. 혼자서 무대를 꽉 채워야 하니까.

영재의 솔로 곡과 무대는 어떨지 궁금해요.

솔로 아이돌다운 곡과 무대랄까? 갓세븐의 영재로 보여준 것과는 다를 거예요. ‘나 아직 안 죽었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했거든요.(웃음) 갓세븐으로 활동한 시간은 모두 즐거웠고, 영광이죠. 다만 이제 솔로로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려고 해요. 머릿속에 그리던 이미지를 선명하게 표현했어요. 기대해도 좋아요.

아티스트적 성향을 맘껏 드러내는 걸까요?

예술가적 성향이 있죠. 다만 대중성과 보기 좋게 섞고 싶어요. 저는 대중가수니까요.

솔로 아티스트로서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영재라는 솔로 가수의 모습을 더 널리 알리고, 견고하게 만드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음 활동이 기다려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 솔로 가수인 저를 통해 갓세븐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갓세븐이 해체한 건 아니에요. 다만 지금은 각자의 활동에 집중하는 시기죠.

자신감은 있죠?

솔직히 자신 있어요. 다만 자신감과 별개로 대중적으로 제 음악과 무대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알 수 없죠.

혼자 연습하며 알게 된 자신의 새로운 면도 있나요?

춤을 무작정 열심히 추지 않아도 멋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 자연스럽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도 좋은 무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초 공개된 미발매 곡 ‘Lonely’를 들으며, 솔로 뮤지션 영재가 나아갈 방향의 티저가 아닐까 짐작했어요.

‘Lonely’는 감정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쓴 곡이에요. 바쁘게 일하다 집에 오면 느끼는 공허함이랄까? 마음이 텅 빈 느낌. 세상에 제 모습을 다 드러내는 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깊은 바닷속으로 내 방이 전부 가라앉네’라는 가사가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희망을 ‘아가새(i Got 7, 갓세븐 팬덤)’를 통해 찾았고, 아가새의 상징 컬러를 담아 ‘초록빛 바다색으로 내 맘이 전부 채워지네’라는 가사를 썼어요. 외로움을 혼자서 감당하지 말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통해 이겨내자는 거예요.

제목과 반대네요. 따뜻하게.

‘나도 해봤는데 좋지 않더라’는 얘기죠.

곧 나올 솔로 앨범도 ‘Lonely’의 결을 이어갈까요?

‘Lonely’는 당시의 제 생각이자, 그 곡에만 담은 감상이에요. 앨범에는 다채로운 곡을 담을 예정이고요. 앨범명은 <COLORS from Ars>예요. ‘Ars’는 제가 작곡가로 활동하는 이름이고요.

작곡만큼 작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들었어요.

입에 착 붙는 가사를 쓰고 싶어요. 곱씹으며 생각하게 만드는 노랫말이랄까? 멜로디도 당연히 중요하죠. 다만 노래를 또 듣고 싶게 허려면 가사가 정말 중요하다고 봐요.

인터뷰를 찾아보니, 현재 빠져 있는 것 혹은 좋아하는 것을 물으면 항상 ‘노래’라고 했어요. 노래가 그렇게 좋아요?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가수가 됐거든요. 취미가 일이 되니 힘든 점도 있죠. 욕심도 생기고요. 그래서 요즘은 쉴 때 음악과 관련 없는 걸 하며 시간을 보내요.

스트레스를 푸는 영재의 방법은 뭐예요?

RPG 게임을 주로 해요. 게임은 노력한 만큼 캐릭터가 성장한다는 게 은근 뿌듯해요.(웃음)

진정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 어떤 사람이에요?

아버지요. 어렸을 때는 엄격하고 무서운 분이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을 지키고 일군 장본인이니까요. 힘들 때는 아버지를 떠올려요. 아버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웬만큼 힘든 건 다 견딜 수 있어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영재 씨에 대해 갓세븐 멤버들이 한 말을 찾아봤어요. 영재라는 사람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니까요. 착하다, 인내심이 강하다, 조용하다, 쿨하다, 상냥하다, 긍정적이다…라고 했더라고요. 어때요?

조용하다는 건 아마 낯가림을 말하는 것 같네요. 쿨하다는 건 일면 맞는 것 같아요. 실수에 매몰되기보다, 돌이킬 수 없으니 정신 차리고 나아가려고 마음먹어요.

“다음 활동이 기다려지는 가수가 되고싶어요. 시간이 흘러, 저를 통해 갓세븐도다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그럼 가장 자신 있는 건 뭐예요?

어려운 질문인데… 근성? 일할 때도 그렇고, 게임을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웃음) 무언가에 빠지면 끝까지 가요. 징하게.

돌아보면 어때요? 갓세븐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이제는 홀로서기를 앞두고 있어요.

갓세븐으로 활동한 시간은 꿈처럼 아름다웠어요. 막연해서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온통 재미있었어요.

영재 씨가 갓세븐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요?

가수로서 저만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생긴 게 얻은 점이라 생각해요. 잃은 점은 갓세븐 멤버 모두 대단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라, 함께하며 자신감을 조금 잃었달까? 각자의 매력이 아주 다르니까요.

영재 씨는 다양한 재능이 있잖아요. 최근에는 뮤지컬 <태양의 노래> 무대에 올랐고,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로 배우 데뷔도 했으니까요.

연기와 뮤지컬 모두 도전해보고 싶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어요. 사력을 다했죠. 당장은 솔로 가수 활동에 집중할 거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마음을 열어두려고 해요.

아직 못 한 것도 있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다, 마음먹은 목표나.

다시 마음 편하게 여행을 가고 싶어요. 팬데믹이 끝나야 그럴 수 있겠죠. 여행을 참 좋아하거든요. 미국도 가고 싶고, 일본도 가고 싶고, 태국도 가고 싶어요. 특히 더운 나라 수영장은 상상만 해도 행복해요.

CONTRIBUTING EDITOR : 양보연 | PHOTOGRAPHY : 김참 | STYLIST : 전예린 | HAIR : 김민경 | MAKE-UP : 임정현(블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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