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 배차 66분"..대전 시내버스 파업에 시민들 불편 호소

심영석 기자,최일 기자,김종서 기자 2021. 9. 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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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내버스노조가 임금인상 및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14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첫날부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전 시내버스 파업은 2007년 6월 이후 14년 만이다.

주부 노모씨(50·여)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는 대전 시내버스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까지 파업을 하니 짜증스러울 따름"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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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노조 14년만에 파업 돌입..배차 간격 2~3배 증가
시내버스 60% 운행 중단..대전시, 비상수송대책 마련
대전시내버스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30일 정류장 버스도착시간 안내기기에 일부 노선 도착 예정시간과 버스 위치가 표시되지 않고 있다. © 뉴스1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최일 기자,김종서 기자 = 대전시내버스노조가 임금인상 및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14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첫날부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노조는 전날부터 10시간가량 진행한 노사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30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대전 시내버스 파업은 2007년 6월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 모두 7차례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여온 버스노사는 임금 4.7% 인상 및 현 60세인 정년의 3년 연장, 법정 공휴일 전면 유급화 등 노조 요구안을 두고 협상에 나섰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로써 대전 시내버스의 약 60%가량인 570여대가 운행을 중단, 정상 운행하는 노선의 배차 간격은 평상시보다 2~3배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출근 시간부터 곳곳에서 파업에 대한 불만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전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정상운행 노선을 안내하고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지만,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 유성구에서 서구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윤모씨(26·여)는 “출근길 매일 타던 버스 배차 시간이 66분까지 늘어나 당황스러웠다”며 “급하게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난감했다”고 털어놨다.

아침 일찍부터 서울행 기차를 타야 했다는 50대 여성 장모씨는 “버스는 30분이 넘도록 오지 않고 택시도 없어 결국 기차표를 반환해야만 했다”면서 “겨우 201번 버스를 탔는데 승객이 너무 많아 불안하기도 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런 탓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시내버스 대신 도시철도나 택시를 택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이로 인한 시민불편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내버스 파업을 강하게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박모씨(43·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부 노모씨(50·여)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는 대전 시내버스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까지 파업을 하니 짜증스러울 따름"이라고 성토했다.

반면 노조가 파업 배경 중 하나로 꼽는 타 시도 시내버스 정년과의 형평성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번 파업을 지지하는 일부 의견도 나온다.

직장인 한모씨(38)는 “파업에 나서는 근로자들을 비판하기보다, 그 배경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지역별 정년 불균형 등 문제는 확실히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대전시 제공) ©뉴스1

한편, 대전시는 전세버스 및 관용차량 투입, 도시철도 증편, 택시부제 해제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평일 시내버스 운행(964대) 대비 62% 수준 운행을 유지할 계획이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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