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위하준 "VIP 장면 손 연기, 쉽지 않았지만 진심 담아서"[EN:인터뷰②]

이민지 2021. 9. 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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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시절 추억의 놀이와 목숨이 오가는 서바이벌의 만남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징어게임'은 전세계 83개국 중 80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위하준은 사라진 형의 행방을 쫓기 위해 게임에 잠입한 경찰 준호 역을 맡았다. 준호는 게임을 진행하는 가면남으로 위장해 게임을 주최한 이들의 정체에 나가서는 인물이다.

- 시나리오 처음 봤을때 역할에 대한 느낌은 어땠나 ▲ 준호가 많은 분량을 소화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나만의 서사와 이야기가 있었다. 준호의 시점으로 이 집단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시청자분들께 소개해주는 역할이기도 하다. 매력있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신경 쓴 부분은 준호는 잠입한 입장에서 형을 찾아야 했다. 그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하고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하는 것에 신경 썼다. 내면적인 디테일, 눈빛이나 호흡, 한번씩 나오는 대사 톤을 중점적으로 신경 썼던 것 같다.

- 영어 대사는 어떻게 준비했나 ▲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 그래서 큰 어려움이 있었고 부담이 있었다. 친한 선생님께서 발음이나 톤을 잡아주셨다. 감독님께서도 유학을 다녀오셨고 영어를 잘 하셔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다.

- 황동혁 감독과 준호 캐릭터에 대해 논의한 부분은? ▲ 준호 캐릭터는 우직하고 강직하고 정의감 있는 인물이라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감독님과도 그런 부분을 상의했다. 정의감 있어 보였으면 좋겠고 내면연기에 대한 부분을 논의했다.

- 캐스팅 이후 캐릭터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 액션 스쿨도 다녔고 총 잡는 파지법도 영상, 자문을 통해 연습도 했다. 내면적인 호흡이나 눈빛, 톤을 많이 신경 썼다.

- VIP신에서 VIP 손을 잡는 연기 디테일에 대한 반응이 많던데 의도한 부분이 있나 ▲ 내가 의도했던건 아닌데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보시다가 디렉션을 주셨다. 쉽지 않았지만 손 끝 하나하나 디렉션에 맞춰서, 그 신만큼은 진심을 담아서 했던 것 같다. (웃음)

- 등장인물이 정말 많은데 준호는 주로 혼자 움직였다. 연기하며 외로웠던 순간은 없었나 ▲ 매순간이 외로웠던 것 같다. 나도 선배님들과 호흡하면서 많이 배우고 추억도 쌓고 같이 밥도 먹고 싶었는데 신의 대다수가 거의 혼자 연기했다. 혼자 그 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외롭고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스태프분들,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다행히 잘 마칠 수 있었다.

- '오징어게임' 본거지 잠입 후에는 주로 핑크색 작업복을 입고 연기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 처음 입었을 때 핑크색이 나한테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거울 보면서 '아..' 하긴 했다. 여름에 너무 더워서 그런 부분에 대한 어려움만 있었지 다른 것은 없었다.

- 마스크맨으로 위장을 했었는데 마스크를 썼을때 어떤 느낌이었나, 많은 인원이 동일한 복장으로 움직일때 느낌이 남달랐을거 같다 ▲ 그 복장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연기하는 걸 보면 내가 정말 잠입해서 그 안에 있는 것 같다는,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쓸 때 만큼은 나도 준호 입장이 돼 조심했고 긴장했다. 나도 모르게 호흡을 조절하고 주변을 살피게 됐다. 의상과 가면 효과가 컸던 것 같다.

-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표정 연기에 신경 썼나 ▲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상태를 유지해야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가 다르게 표현돼 최대한 그 상황에 몰입하면서 연기했다.

- 촬영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신이 있었다면? ▲ 모든 신이 다 그랬지만 VIP신이 고민되고 걱정됐다. 대사 대부분이 영어였고 외국 배우분과 연기 호흡을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호흡이 잘 맞아서 좋은 신이 나온 것 같다.

- 준호가 경찰임에도 잠입 후 마스크맨 처리에 망설임이 없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나도 그런 반응들을 듣곤 했다. 나도 처음엔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했다. 망설임 없이 마스크맨을 처리하는 부분들에 나라면 저렇게 했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어떻게 보면 악당을 처리하는 형사의 모습으로 어느 부분에서는 통쾌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는 몰입하고 타당성 있게 행동한다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질문을 들으니 '준호가 그랬어야 하는게 맞는건가. 최선의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이 많아졌다.

(인터뷰③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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