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전환] ② 1인 가구·펫팸족 겨냥 주거상품 '봇물'

김서온 2021. 9. 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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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30%, 펫팸족 15% 차지..'펫 프렌들리' 임대 상품 출시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과 1~2인으로 구성된 소형가구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주거 상품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생활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된 임대 상품이나, 1~2인 가구를 위한 직주근접 여건을 갖춰 높은 수요를 확보한 오피스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구성비. [사진=통계청]

30일 한국부동산원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9월 초 청약 접수일 기준)을 집계한 결과 2만1천594가구 모집에 26만3천969명이 몰려 12.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아파트 대안으로 오피스텔이 떠오르면서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안정적인 임대수요 확보도 가능하며, 최근엔 소형에서 대형까지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말했다.

◆1인 가구 늘자, 실수요자·투자자 다 잡은 '오피스텔'

1인 가구와 평균 가구원수 추이. [사진=통계청]

올해 7월 발표된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천 가구로 가장 큰 비중(31.7%)을 차지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치솟고 있는 아파트 대신 도심과 가깝고 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 직주근접 입지를 갖춘 오피스텔로 유입되고 있다.

또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투자 수요도 흡수하고 있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에 도전할 수 있고, 전매 제한과 거주의무도 없다.

특히, 최근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비(非)아파트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또한,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청약 접수일 기준)은12.2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11대 1(1만2천697실 모집, 3만9천481건 접수)보다는 약 4배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해 기록인 13.21대 1(2만7천761실 모집, 36만6천743명 접수)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정부가 오피스텔 바닥 난방 규제 완화를 발표해 오피스텔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말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오피스텔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34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8월 2억368만원 ▲9월 2억379만원 ▲10월 2억403만원 ▲11월 2억417만원 ▲12월 2억451만원 등 꾸준히 올랐다.

올해도 ▲1월 2억488만원 ▲2월 2억550만원 ▲3월 2억616만원 ▲4월 2억655만원 ▲5월 2억704만원 ▲6월 2억776만원 ▲7월 2억851만원 등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신규 주택 공급이 줄고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 상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평면 설계 발전 등으로 아파트와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펫팸족 잡아라"…공유 주거 브랜드까지 출시

'에피소드 서초 393' 외관 투시도. [사진=SK디앤디]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부동산 임대시장에서도 펫팸족을 잡기 위한 각종 브랜드 주거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세에 힘입어 반려견 숫자도 증가하는 가운데 등장한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을 말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전체 2천92만7천 가구 중 312만9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려동물 관련 통계는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된 항목이다. 반려동물 가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라 사회현상을 측정하기 위함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중 개를 키우는 가구가 242만3천 가구(11.6%)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71만7천 가구(3.4%)였다. 기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15만 가구(0.7%·중복 응답 가능)에 달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가구도 동반 상승하면서 이를 융합한 신규 주거상품도 속출하고 있다.

종합 부동산 기업 SK디앤디(SK D&D)가 내달 펫팸족을 겨냥한 공유 주거 브랜드 신규 지점 '에피소드 서초 393'의 문을 연다. 에피소드는 SK디앤디가 올 1월 선보인 주거 브랜드다.

내달 정식으로 문을 여는 '에피소드 서초 393'은 모두 378실 규모로 ▲전용 26.7~28.4㎡ A타입 182실 ▲전용 29.7~38㎡ B타입 98실 ▲전용 36.6~42.9㎡ C타입 70실 ▲전용 44.6~61.4㎡ D타입 38실로 구성돼 있다.

'에피소드 서초 393'은 강남 생활 인프라와 양재 숲세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웰니스 루틴(Wellness Routine)'을 콘셉트로 거주자가 혼자 또는 이웃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임대료는 타입별, 거주 기간별로 상이하나 보증금 1천만원~3천만원, 월 140~360만원대까지 구성돼 있다. 관리비는 별도이며, 펫 유무에 따른 추가 요금도 부가될 수 있다.

특히, 에피소드 서초 393은 '펫 프렌들리(Pet-friendly)' 지점으로 펫팸족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체 세대 가운데 B타입 98실이 반려동물 특화 세대다. 반려동물 전용 주방 시설, 스파룸, 엘리베이터를 갖춘 '펫 플레잉 존'과, 반려동물용품과 미용, 데이케어 호텔 등 종합 서비스가 가능한 '프랑소와펫'이 입점한다.

옥상 루프톱에는 멀리 나가지 않아도 반려동물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도 마련돼 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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