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합창을 통해 들려주는 신화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 초연 개막
[스포츠경향]
판소리 창작자 박인혜의 신작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가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오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판소리 합창을 통해 들려주는 제주도 신화로 가택신의 내력을 담고 있다. 지난 3월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랩 공연 2021에서 독회 발표 이후, 제20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창작음악극 쇼케이스 ‘Next Wave’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였다.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공식 초청작으로서 정식 초연을 선보인다.
작품의 연출, 음악감독, 작창, 각색, 작사는 판소리 창작자 박인혜가 맡았다. 박인혜는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수상작 ‘필경사 바틀비’, 제4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수상작 뮤지컬 ‘아랑가’, ‘판소리 뮤지컬 적벽(조조 役)’, 드라마 ‘역적’ 등 판소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 작업을 이어왔다.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박인혜의 첫 연출작으로 제주 신화 ‘문전본풀이’에 담긴 원작의 줄거리는 유지하되 판소리의 이야기 구조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불어 넣었다.
창작자 박인혜는 “옛사람들이 희망을 담은 구비 설화를 무대로 옮기며, 긴 시간 동안 전해져 온 공동체의 간곡한 정성과 바람을 담아 보았다”라며 “원작 <문전본풀이>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의 면면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상기시키고 가족 소통의 부재라는 주제 의식을 드러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제주 신화인 원작 ‘문전본풀이’는 가족 때문에 가정에 위기가 찾아오고 이를 다시 가족의 힘으로 이겨내는 이야기로 집의 부엌, 변소, 올레 또는 오방의 토신과 문전신의 내력을 설명하는 무속 신화이다.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에서는 관념에 사로잡힌 아버지 남 선비와 순종적인 어머니 여산 부인의 변화 과정을 추가하여 등장 인물간의 개연성을 높였다. 서사와 극 연출을 갖춘 판소리 합창과 더불어 두 명의 국악기 연주자가 십여 개의 전통 악기로 합창을 도우며 극에 참여한다.
판소리 합창이라는 독보적인 형태를 제시한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기존의 판소리 창작이 가지고 있는 형태, 즉 1인이 노래할 때 그 아름다움이 극대화되도록 만들어진 판소리의 양식을 넘어선 새로운 음악극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인의 소리꾼, 2인의 악사가 무대에 올라 제주 신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와 우리 음악으로 극적인 재미를 부여할 예정이다.
본 공연은 의정부음악극축제 창작음악극 쇼케이스 Next Wave 최우수작품상 수상을 계기로 (재)의정부문화재단에서 제작을 지원 받았다. 제작 협력으로는 HJ컬처가 함께한다. 오는 10월 14일~17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에서 첫 선을 보인 후, 11월 12일~13일에 2021 제20회 의정부음악극축제에 공식 초청작으로 무대를 이어 준비한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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