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장중 11% 넘게 급락한 진짜 이유는

고윤상 2021. 9. 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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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동박 생산업체인 SKC가 장중 11% 넘게 급락했다.

SKC까지 실리콘 음극재에 뛰어들게 되면 그룹 차원의 '중복 투자'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정원석 연구원은 "그룹 차원으로 보자면 계열사간 내부 경쟁보다는 한쪽으로 집중하려는 모양새가 펼쳐진 것"이라며 "SKC 주주들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그룹 전체로는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SKC측은 "2차전지 소재 투자에 관해 발표했던 전략 중 바뀌는 것은 없다"며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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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동박 생산업체인 SKC가 장중 11% 넘게 급락했다. 30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11.81% 떨어진 17만55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오후 영국 실리콘 음극재 생산업체인 넥시온과 추진한 합작법인 투자 안건이 이사회서 부결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SKC 이사들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의 개화시기와 투자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악재로 출현으로 지난 24일 SKC가 파이낸셜스토리 데이를 통해 발표한 음·양극재 사업 진출에 따른 주가 상승분을 일주일만에 모두 반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전날 이사회 판단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리콘 음극재는 이미 2023년 기준 상당수 완성차 업체에서 채택을 선언했다.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배터리 소재는 중장기 공급 계약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의 본격 개화 시기를 고려하면 오히려 지금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사회 판단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장 문제를 이유로 댔지만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SK는 그룹 내 계열사들이 2차전지 소재를 놓고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공장은 이미 SK머티리얼즈가 발을 들인 분야다. 지난 14일 85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인 그룹14테크놀로지와 합작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KC까지 실리콘 음극재에 뛰어들게 되면 그룹 차원의 '중복 투자'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SKC가 SK머티리얼즈에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이사회 결정을 놓고 낙폭이 유달리 컸던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원석 연구원은 "그룹 차원으로 보자면 계열사간 내부 경쟁보다는 한쪽으로 집중하려는 모양새가 펼쳐진 것"이라며 "SKC 주주들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그룹 전체로는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SKC가 실리콘 음극재에 진출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SKC는 투자안을 재검토해 다음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사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SKC측은 "2차전지 소재 투자에 관해 발표했던 전략 중 바뀌는 것은 없다"며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이번 급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SKC는 양극재 사업도 글로벌 협력을 통해 진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동박 추가 증설이나 양극재 투자 확대로 '템포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양극재를 먼저 투자하고, 실리콘 음극재는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나 방법을 달리하겠다는 전략상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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